[기자수첩] 무능한 아버지의 가정폭력
[기자수첩] 무능한 아버지의 가정폭력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26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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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미명하에 정부가 국민 인내심을 끊임없이 시험하고 있다. 거리두기가 사실상 무용지물로 드러났음에도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3단계로 일괄 상향하면서 마치 정부 지침을 따르는지 안 따르는지 지켜보며 길들이는 '완전한 사육' 수순에 들어간 모양새다.

'가스라이팅(심리적 조작을 통한 지배력 행사)'은 진작 도를 넘었다. 세계 각국에 내세웠던 방역 자화자찬은 흔적도 없이 들어간 대신 국민과 지방자치단체를 탓하는 발언이 스멀거리고 있다. '전체주의'로 엮기 애매한 청해부대 집단감염이나 백신 예약체제 오류에는 국가원수가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했다.

'굵고 짧게'를 수없이 강조하던 정부는 결국 '굵고 길게' 태세로 들어가면서 사실상 인간관계 단절까지 초래했다. 상공인·자영업자는 물론 예비 신혼부부까지 읍소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권은 여전히 '무섭고 무능한 아버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방역 조치에 따른 고통을 묵묵히 견디며 무능한 정부를 공경하려고 했던 국민도 참을성이 극에 달했다. 곳곳에서 시위가 터지고 있고, 정권은 흔들리고 있다. 빈부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그럼에도 문재인 대통령 거수기 역할을 한 일부 진보권 인사는 신특권계층으로 자리를 잡았고, 이들은 여전히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며 이분법 적대 정치를 유발하고 있다.

그러는 중 부동산은 폭등하면서 양극화 골은 겉잡을 수 없게 됐다. 기름값 역시 12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그 사소한 계란값마저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정부의 거리두기 매질 수위가 높아지면서 관광·숙박업계와 소비자 사이에선 어느 한 쪽도 이익을 얻지 못하고 모두 의문의 패배를 겪고 있다.

정부가 주지 못한 '희망'과 '감동'은 사실상 망했단 평가를 받는 '코로나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선사하고 있다. 선수단 메달 획득과 전혀 관계성이 없어보이는 문 대통령은 도쿄 올림픽에서의 성과마다 축하 전언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에선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로 국민 건강과 경제가 박살났는데 신이 나느냐, 이렇게 숟가락 얹는 사람은 처음이다, 지도자 맞느냐"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을 두고 '이상한 나라가 돼 가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전적으로 공감하면서도 걱정이 앞섰다. 일본의 도쿄 올림픽과 한국의 민생·경제 정책 공통점은 '실패'이기 때문이다. 지도자 한 사람의 아집이 수천만명에게 고통을 준다는 걸 이 시국을 통해 새삼 다시 느낀다.

bigsta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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