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이트 페스티벌, 145년 만에 첫 여성 지휘자 데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145년 만에 첫 여성 지휘자 데뷔
  • 이영민 기자
  • 승인 2021.07.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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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사나 리니브 '방황하는 네델란드인' 지휘…메르켈 총리 "드디어"
옥사나 리니브. (사진=리니브 홈페이지/연합뉴스)
옥사나 리니브. (사진=리니브홈페이지·연합뉴스)

유럽 3대 음악축제로 꼽히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1876년 니벨룽의 반지 초연 이후 무려 145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지휘자가 데뷔했다고 독일 대표 주간 잡지 슈피겔이 25일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옥사나 리니브(Oksana Lyniv, 43)는 25일 페스티벌하우스에서 축제 개막작인 '방황하는 네델란드인(The Flying Dutchman)' 공연에서 첫 오케스트라 지휘를 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옥사나 리니브는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16살 때 처음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고 알려졌다. 2017년부터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오페라 및 그라츠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옥사나 리니브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여성 첫 지휘자 데뷔와 관련한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바그너의 작품은 모든 지휘자에게 큰 도전이며, 성별은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독일 언론들은 이번 공연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첫 여성 지휘자로 데뷔한 리니브에 대해 "드디어"라고 짧게 답했으며,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의 공연을 두고 "엄격한 방역하에 멋진 음악회였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매년 여름 5주간 열리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여름 3주간 개최되는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과 함께 유럽 3대 음악축제로 꼽힌다.

19세기 독일 작곡가 바그너가 남긴 10개의 오페라가 상연되며, 초대 음악감독은 리하르트 바그너 자신이 맡았다.

brian296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