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충돌하는 이재명-이낙연… 이번엔 김경수 '文지켜달라' 발언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는 이재명-이낙연… 이번엔 김경수 '文지켜달라' 발언 놓고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7.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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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측 "김 지사, 본인보다 대통령 먼저 걱정"
이재명 측 "진심으로 대통령을 생각하는 것 맞나"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지사가 21일 경남도청에서 입장 표명 중 생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사건에 연루돼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지사가 21일 경남도청에서 입장 표명 중 생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공모 혐의로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재수감되기에 앞서 한 말을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측이 또 충돌했다. 

이 전 대표 측이 김 전 지사와의 개인 통화 내용을 전하며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켜달라'고 부탁받았다고 하자, 이 지사 측이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맞받아치면서다.

앞서 이 전 대표 측 최인호 의원은 지난 23일 이 전 대표와 김 전 지사의 통화 내용을 SNS에 공개했다. 

최 의원은 김 전 지사가 통화에서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걱정을 드려서 죄송하다"고 했고 이 전 대표는 "지금의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시면 김 지사에 대한 국민의 신임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고 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제가 버티는 것은 잘하지 않나. 대통령을 부탁드린다.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고 이 전 대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대통령을 잘 모시겠다. 잘 지켜드리겠다. 경남에 김 지사가 그동안 추진했던 일들, 하고 싶다는 일은 제가 챙기겠다"고 답했다고 최 의원은 전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곧 영어의 몸이 될 김 지사는 본인보다도 이렇게 대통령을 먼저 걱정했다. 과연 김경수답다"면서 "이렇게 김경수, 이낙연, 문재인 그리고 당원들은 하나가 됐다"고 했다. 

친문 핵심인 김 전 지사와 친문 지지자들에 대한 이 전 대표 측의 '호소 전략'인 셈이다. 

그러자 이 지사 측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이 공세를 펼쳤다. 

김 의원은 24일 SNS에 "진짜 민주당원이고, 진심으로 문재인 대통령님을 생각하는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사적 대화를 녹취록 작성하듯 한 문장, 한 문장 자세하게 공개한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며 "김 지사 위로를 위한 대화 내용을 마치 선거에 이용하듯 하는 것이 적절한가"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더 부적절한 것은 일부러 '문심'이 여기 있다는 식으로 오해하게 하려고 했다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엄정한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다. 이런 방법으로 대통령을 경선에 끌어들이는 것이 과연 대통령을 지키는 일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