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다시 '전성기'…악재 뚫어냈다
정의선, 현대차 다시 '전성기'…악재 뚫어냈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7.2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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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 1년도 안돼 영업익 3배 올려…정몽구 성적표 뛰어넘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회장 체제를 가동한지 1년도 안돼 정몽구 명예회장 전성기(2014년)대와 같은 성적표를 받았다.

자동차산업이 호황이던 2014년과 달리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현상과 노조파업 리스크 등 각종 악재에도 최고성적을 찍은 만큼 정 회장이 아버지 성적을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자동차는 22일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30조3261억원, 영업이익 1조8860억원, 당기순이익 1조982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정의선 회장이 총수가 되기 전인 지난해 2분기 대비 3배가 넘는 219.5%까지 치솟았다. 2020년 2분기 영업이익은 5900억원이었다. 또한 전성기인 2014년 4분기 영업이익 1조8757억원도 뛰어넘었다. 매출은 30조를 넘겼고 순이익은 5배 성장시켰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할 때 총수 자리에 앉았지만 오히려 위기의 현대자동차를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특히 2분기 세계를 휩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과 노조 파업 리스크를 뛰어넘어 최고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위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아산공장이 4차례나 멈춰서는 영향을 받았지만 정 회장은 반도체의 선제적 확보와 유연한 생산 체제 구축을 통해 타격을 최소화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46.5% 증가했다. 글로벌 판매가 73% 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국내 판매가 부진했지만 정 회장이 내놓은 신차들이 글로벌에서 크게 통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실적표 변화.[표=현대차]
현대자동차 실적표 변화.[표=현대차]

또 총수에 오르자마자 시작된 노조 파업에 실적 여파까지 우려됐지만 최근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걱정을 잠재웠다. 이는 하반기 실적 상승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준비된 총수 정 회장이 정권을 잡자마자 과감한 결단으로 현대차그룹을 한 단계 성장시킨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 정 회장은 총수 취임후 과감히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시킨다는 뚝심을 보였다. ‘뉴 현대차’를 완성시키겠다는 전략 하에 모빌리티 사업 투자를 활발히 하고 있다.

정 회장이 현재 미국 출장길에 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 회장은 미국에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자율주행,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에 5년간 8조원 가량을 쏟아 붓기로 한 상태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아이오닉 5 생산 정상화를 통한 판매량 확대와 제네시스 최초의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는 등 친환경 차량 판매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환경규제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