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민란' '주120시간 근로' 실책 잇따라
이재명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훌쩍 넘었다"
권성동 "지켜보는 건 제1야당의 직무유기"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대구 민란', '주120시간 근로' 등 잇단 실언으로 여당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을 향해 적극 구애를 펼쳐왔던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총장을 엄호 하느냐 안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0일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코로나19 초기 확산이 대구가 아니고 다른 지역에서 일어났으면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안 되고 아마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민심을 잡겠다는 의욕이 앞서 지역감정을 자극한 것이다.
이에 앞서서는 "노동자가 주당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지사는 22일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이 '구태정치'를 배웠다'며 "최근 제기된 의혹과 발언들은 넘지 말아야할 선을 훌쩍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인 윤석열이 요즘 연쇄 망언범을 자초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노동자 전체를 교도소 보낸 것보다 더 가혹하게 만들겠다는 나쁜 생각을 하루 빨리 버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여당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전날 열린 당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는 공개적으로 윤 전 총장을 보호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당내 인사가 아니란 이유로 전방위적 정치공작이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식으로 지켜보는 건 제1야당의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반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토론배틀에서 "'님아 그 (탄핵의) 강에 빠지지 마오' 제발 그랬으면 하는 생각이었는데 다시 그 강으로 들어가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면서 "윤 전 총장이 장외에 있는 이유는 보수 진영에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 중도 확장성을 위한 것이라는 게 공통 의견인데 그 발언은 저희 중에서도 오른쪽으로 간다. 방향성에 대해 혼란이 있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다른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에서 엄호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