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만의 폭우’ 중국 정저우, 25명 사망·7명 실종
‘천년만의 폭우’ 중국 정저우, 25명 사망·7명 실종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7.2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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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202mm…지하철에 승객 갇혀 12명 사망·20만 대피 소동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 중부 허난성의 성도 정저우에서 3일 만에 1년 치의 비가 쏟아지면서 25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

또 20만명에 가까운 주민들은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보도했다.

22일 CCTV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전날 정저우에서는 사상 최대 폭우로 인해 지하철을 타고 퇴근길에 오른 시민 500여명이 물이 차오른 지하철에 갇혔다. 당국이 긴급 출동해 구조작업에 나섰지만 끝내 12명은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부상자도 5명이 발생했다.

CCTV는 승객들이 전날 오후 6시(현지시간)경 지하철 5호선이 터널 구간에서 멈춘 뒤부터 약 3시간여 동안 객차 안에 갇혔다고 보도했다.

객차 안으로 스며든 빗물은 점차 차올라 승객들의 어깨 높이까지 차올랐으며 쥬스 다샹에 따르면 승객 A씨는 “키가 작은 승객들은 목부위까지 빗물이 차올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B씨는 많은 승객이 호흡곤란을 겪는 등 산소 부족 증세를 보였다며 한 임산부는 혼절하기까지 했다고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폭우로 인해 정저우에서는 항공편 300편이 결항했고, 기차역 2곳은 열차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정저우에서는 전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1시간여 동안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201.9㎜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으며, 이는 1975년의 기록 198.5㎜를 넘는 것으로 중국에서는 섬 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시간당 역대 강우량으로는 최대 수치다.

일부 지역에서는 800㎜ 넘는 그야말로 물폭탄이 퍼부었다고 CCTV는 보도했다.

하루 동안 정저우에 쏟아진 강우는 평균 457.5㎜로 1951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사상 최고 수치로 기록됐다.

지난 17일 오후 6시~20일 오후 6시까지 3일간 정저우 내린 비는 617.1㎜에 달했는데 이는 정저우의 연간 평균 강수량(640.8㎜)에 근접하는 수치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를 두고 “천 년 만의 폭우”라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기상청은 이번 폭우를 ‘중국으로 접근하는 태풍의 눈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폭우로 제방이 무너지기도 해 당국은 홍수 대응 태세를 ‘1급’으로 올렸다. 당국이 추산하는 수재민은 3만6000명이다.

중국 기상청은 허난성의 이번 폭우가 다음날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홍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 “각급 간부들은 인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신속히 재난을 예방하고, 인명 피해 및 재산 손실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중앙 재해당국은 실무 그룹을 허난에 급파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