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능소화(凌霄花) 이야기
[독자투고] 능소화(凌霄花) 이야기
  • 신아일보
  • 승인 2021.07.2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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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숲해설가 사무처장 이정태
담장을 넘어 누군가를 기다리는 능소화 (사진=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숲해설가 사무처장 이정태)
담장을 넘어 누군가를 기다리는 능소화 (사진=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숲해설가 사무처장 이정태)

여름이 되면 가정집 담장이나 대문에 매력적인 색으로 피는 능소화는 주황빛 꽃송이가 수줍은 듯 송알송알 서로 손잡고 의지하여 하늘 향해 활짝 피어 2일 정도 지나면 통꽃으로 뚝뚝 떨어진다. 중국 장쑤성이 원산인 덩굴나무로 다른 물체에 붙어 올라가 10m까지도 자라고 추위에 약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남부지방에서 주로 심어 기르고 있다.

능소화(凌霄花)는‘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란 뜻으로 장원급제를 한 사람의 화관에 꽂아주는 어사화(御賜花)로 양반들이 아주 좋아해서 양반꽃, 등라화(藤羅花), 자위화(紫葳花), 금등화(金藤花), 어사화 등 이름이 다양하게 많고, 조선시대 평민들은 이 능소화를 함부로 심지 못하게 했다.

꽃말은 명예, 기다림, 영광, 그리움로 한 여름에 진한 주황색으로 피는 능소화 만큼 크고 정열적인 꽃도 드문 것 같다. 줄기는 회갈색으로 세로로 벗겨지며 가지에 흡착근(吸着根)이 발달하여 다른 물체에 잘 붙어 올라갈수 있고, 잎은 하나의 잎자루에 7∼9개의 작은 잎이 서로 마주보고 달리고, 잎 가장자리는 깊은 톱니모양이다.

담장안 대궐집이 매우 궁금하다. (사진=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숲해설가 사무처장 이정태)
담장안 대궐집이 매우 궁금하다. (사진=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숲해설가 사무처장 이정태)

꽃은 양성화로 진한 주황색 꽃이 트럼펫 모양으로 모여 피고, 한번 피기 시작하면 초가을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꽃가루가 갈고리 모양으로 눈에 들어가면 실명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꽃가루에 독(毒) 없으며 날려서 들어가지도 않고, 들어가도 실명할 정도가 아니고 조심하라는 말에서 연유 되었다고 생각된다.

능소화에 대한 전설은 어는 왕궁에 궁녀 소화가 임금의 사랑을 받아 후궁으로 승격해 처소를 옮기고 임금이 자신을 찾아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다 주변에 시기와 질투가 많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다 지친 소화가 상사병으로 죽기 전에 시녀에게 궁궐담장 옆에 자신을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소화가 죽은 이듬 해에 무덤에서 새싹이 나고 넝쿨이 담벼락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이는 마치 높은 곳에서 궁궐 안에 오고 가는 임금님의 용안을 보려는 듯합니다. 그러나 화려한 자태로 요염함을 자랑하는 주홍색 꽃은 시들기 전에 떨어졌습니다. 용안을 뵈었으니 미련 없이 꽃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겠지요.

능소화 꽃말에 어울리는 전설입니다.

/(사)대전충남숲해설가협회 숲해설가 사무처장 이정태

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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