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코리아 2009’ 정상 가린다
‘피스컵코리아 2009’ 정상 가린다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09.01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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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2일.16일 일전 벌여
프로축구 부산아이파크와 포항스틸러스가 2일과 16일 오후 각각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포항스틸야드에서 피스컵코리아2009(이하 컵대회) 우승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인다.

부산은 컵대회 조별예선 B조 2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성남일화, 울산현대를 제치고 당당히 결승에 올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팀 자격으로 컵대회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포항은 수원삼성, FC서울을 누르고 우승 문턱에 도달했다.

부산은 1997년 아디다스컵과 프로스펙스컵, 1998년 필립모리스컵 등 컵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올랐고, 포항은 지난 1993년 아디다스컵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황선홍 감독(41)이 이끄는 부산은 컵대회 조별예선과 플레이오프 8경기(6승2무)에서 단 한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특히 제주유나이티드, 광주상무와의 조별예선 1, 2차전 이후 6연승(PK승 포함)을 달리고 있다.

단기전인 컵대회에서 집중력을 살린 결과다.

챔피언결정 1차전이 안방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것도 부산으로서는 호재다.

부산은 리그와 컵대회 등 최근 치른 6차례의 홈 경기에서 무패(4승2무)를 달리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치른 13차례의 홈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하는 등, 홈에서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황 감독은 챔피언결정 1차전 승리에 모든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서울과의 8강 2차전에서 경고누적에 이은 퇴장으로 1차전에 결장하는 포항 수비수 김형일(25)의 공백을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터프한 경기 운영으로 빠른 발을 앞세운 포항 공격진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승리의 열쇠다.

안방에서 포항의 예봉을 꺾고 2차전에서 조직력을 잘 살린 경기운영만 펼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황 감독은 컵대회 8경기에서 얻은 13골 중 7골을 합작한 박희도(23), 양동현(23), 호물로(29) 삼각편대의 골 결정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최근 3경기 동안 1골씩 득점에 그친 공격의 빈약한 파워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포항이 부산에 비해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비결은 지칠 줄 모르는 '용광로 공격'과 일명 '파리아스 매직'으로 불리우는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42)의 신출귀몰한 용병술에 있다.

포항은 최근 리그와 컵대회 14경기 연속 득점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서울과의 컵대회 8강에서는 1차전(1-2) 패배 후 2차전에서 무려 5골을 몰아넣으며 분풀이를 했다.

비록 서울과의 2차전에서는 퇴장 등 변수가 존재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진행했기 때문에 거둘 수 있었던 성과였다.

이같은 공격력이 데닐손(33), 스테보(27) 등 외국인 스트라이커가 아닌, 유창현(24), 신형민(23), 노병준(30) 등 재기 넘치는 2선 공격수들의 활약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공격력의 다양성이 포항의 최대 강점이다.

이같은 강점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이름값보다 실력을 우선시하는 철학을 가진 파리아스 감독의 용병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연일 강행군을 펼쳐온 포항은 컵대회 1차전에서 승리보다 수성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2차전이 A매치(국제경기) 일정으로 2주 뒤인 16일 열리고, 안방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굳이 힘겨운 원정경기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김형일이 빠진 상황에서 부산의 파상공세를 어떻게 견뎌낼지가 문제다.

현재 포항은 컵대회 결승 진출을 비롯해 K-리그 상위권을 지키며 AFC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 있다.

부산과의 컵대회 맞대결은 최대 트레블(3관왕)까지 넘보고 있는 포항의 첫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