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2050년 '탄소 넷제로' 구체적 실행방안 공개
SK이노, 2050년 '탄소 넷제로' 구체적 실행방안 공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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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보고서' 발표…단계별 목표·실천 제시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50년 이전 탄소 순배출 100% 감축 목표와 관련해 구체적인 단계별 실천 방안을 담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난 1일 스토리데이 행사를 통해 선언한 ‘탄소 순배출량 0(zero)’와 관련해 △넷제로 달성을 위한 사업별 세부 방안과 투자 계획 △단계별 달성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제품 생산과정과 공정 가동에 필요한 전기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넘어 밸류체인(Value Chain, 가치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기업이 넷제로 추진 계획을 특별 보고서 형태로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간은 스토리 데이를 통해 선언한 2050년 이전 넷제로 달성 약속을 구체화해 공표한 것”이라며 “강력한 실천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선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완성해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9년 기준 제품 생산 과정과 전력 생산 등에서 발생하던 탄소 1243만톤(t)을 오는 2025년 25%, 2030년 50%를 수준으로 감축시킨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50년 이전 100%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단계적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30년 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연료 전환,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 등으로 250만t을 줄이기로 했다.

또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 사용 비율을 오는 2025년 25%, 2030년 100%로 높여 180만t을 감축한다.

이어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에 배출되지 않도록 포집(Capture)해 심해 등에 저장(Storage) 하는 CCS 기술을 통해 150만톤을 감축한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제품 개발과 탄소 상쇄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50만t을 추가 감축한다.

또 대표적 친환경 사업인 배터리·소재 사업은 사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감축 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30년 배출이 예상되는 온실가스 총량을 의미하는 2030 BAU(Business As Usual)에 비해 87% 감축하고 오는 2035년 100%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전력을 오는 2030년까지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으로 전환해 약 820만t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은 공장 운영 효율을 높여 약 320만t을 감축하고 공장 가동에 필요한 동력을 친환경 연료로 전환한다.

배터리·소재 사업은 이 같은 3대 전략을 통해 오는 2035년 기준 약 136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이어 SK이노베이션은 전반적인 사업 밸류체인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공개하고 감축 목표를 밝혔다.

이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는 지난해 기준 약 1억3400만t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고정자산 기준 탄소 집약도(Financial Intensity)로 관리지표를 수립해 오는 2030년까지 약 45%를, 2050년까지 75%를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분리막 등 그린 비즈니스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과 함께 △오는 2027년 기준 회사가 생산한 폐플라스틱 100% 재활용 △전국 3000개 이상 주유·충전소에 태양광·연료전지 분산발전으로 4.9기가와트(GW) 전기 생산·공급 △저탄소 제품 중심 생산량 확대 등 석유화학 제품의 포트폴리오 혁신 △오는 2030년 200만t 목표의 탄소포집 기술역량 확보 등 기존 사업 역시 친환경 방향으로 혁신한다.

SK이노베이션의 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간에 대해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환영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투자자사들의 이니셔티브인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는 지난 9일 홈페이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넷제로 계획 선언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CA100+는 “지난 1일 스토리 데이를 통해 김준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카본 투 그린 전략(Carbon to Green Strategy)’ 중 하나로 오는 2050년 이전에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주요 투자 기관의 반응을 함께 소개했다.

네덜란드계 최대 연금 운용사 APG의 박유경(YOO-KYUNG PARK) 아태지역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SK이노베이션의 공식적인 넷제로 선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는 이사회, 경영진, 구성원이 한 마음으로 만들어 낸 노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의 세이지 카와조(SEIJI KAWAZOE) 선임 스튜어드십 담당관은 “이처럼 도전적인 계획을 선언한 점을 응원하며 세부적인 탈탄소 전략에 대해서도 앞으로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정관 SK이노베이션 ESG위원회 위원장(사외이사)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과 ESG위원회가 함께 만든 넷제로 특별 보고서는 명확한 목표와 달성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탄소 감축 성과를 CEO 평가 및 보상에 연계한 만큼 이사회 중심으로 이행 과정을 지속 점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