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언론·여론 주목… 윤석열·최재형 '외연확장' 나서
가는 곳마다 언론·여론 주목… 윤석열·최재형 '외연확장' 나서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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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구서 "TK는 보수 아니다"… 崔, 입당 신고식 "새 정치"
윤석열 '장외' 최재형 '당내' 집중… 지역통합·당심확보 총력
(왼쪽)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오른쪽)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오른쪽)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국민의힘 대변인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사회가 보수·진보라는 정치적 진용으로 갈려 갈등과 대립으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민이 기대하는 것처럼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문재인 정부 고위공직자에서 야권 대권주자로 떠오른 출가외인들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역통합, 최 전 원장은 당심확보에 집중하면서 저마다 대한민국 살림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윤 전 총장은 지난 17일 진보 심장 광주를 찾은 데 이어 20일에는 보수 최대주주로 꼽히는 대구를 찾았다. 지난달 말 정계 입문 후 영남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으로, 대전과 광주에 이어 세 번째 민심탐방 지역으로 대구를 선택한 건 충청과 호남, 영남을 모두 아우르겠단 의지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저는 대구·경상북도 지역이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보수적이란 말은 이 지역이 어른을 공경하고, 유교 문화가 잘 안착돼 있는 곳이란 뜻이지 어떤 진영에 있어 보수적이란 말은 아니다"라고 민심을 흔들었다. 그러면서 "해방 이후 대구 지역의 많은 분은 서구 문물을 일찍 접해 당시를 기준으론 진보적인 분도 많았고, 한국의 모스크바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로 깨우친 분이 많았다"고 내세웠다.

그러면서 "저도 (검사 시절) 이 지역에서 세 번 근무하면서 많은 분을 만나봤다"며 "TK 지역은 더 기득권을 타파하고, 국민의 권리가 훨씬 중시되고, 나라의 미래를 더 많이 생각하는 아주 리버럴(신자유)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덧붙여 "1948년 민주공화국이 수립된 이래 국민이 주인임을 보여주는 4·19 혁명으로 우리나라 민주화가 더욱 발전했다"며 "4·19 혁명은 2·28 대구에서의 의거로 시작돼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이어진 일련의 국민 혁명이다. 민주화 운동의 시작이 바로 이곳 대구"라고 부각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역이 다시 한 번 법치·민주화 기반에 입각해 재도약하고 큰 번영을 이뤄야 한다"며 "대구·경북 시민 여러분과 함께 지역이 번영하고, 도약의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힘껏 뛰겠다"고 공언했다. 덧붙여 "민주주의는 상생과 협력"이라며 "대타협은 뒷거래와 야합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공유해야한다. 그것이 우리 헌법정신"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야권에서 윤 전 총장과 견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후 내부 접촉점을 늘리고 있다. 전날 제1야당에서 선출직 공무원으로는 가장 급이 높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난 데 이어 이날은 대변인단과 만나고 직접 국회 본청을 돌면서 사무처 직원에게 협조를 구하는 등 입당 신고식을 치렀다.

최 전 원장은 이후 간담회를 갖고 최근 자신에 대한 대권주자 선호도가 올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뜻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감사원장을 내려놓고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와 국정운영 구상에 대해선 "(대선 출정식 일정이) 정해지면 여러분의 궁금하신 내용을 말씀드릴 것"이라고 답했다.

부인 명의로 된 아파트를 딸에게 시세보다 싸게 임대했단 이른바 '아파트 편법 증여' 의혹에 대해선 "송금 내역을 공개 못할 것이 없다"고 적극 반박했다. 감사원장 임명으로 급히 공관에 들어가게 됐고, 갖고 들어갈 수 없는 가구가 많아 전세를 줄 수도 없었다는 게 최 전 원장 입장이다.

최 전 원장은 "마침 둘째 딸이 작은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어 기왕이면 빈집으로 두느니 딸이 들어와 살면 좋겠단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