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 주의보…실외서 거리 확보되면 마스크 벗고 휴식
온열질환 주의보…실외서 거리 확보되면 마스크 벗고 휴식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7.1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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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한낮 외출 자제, 꾸준한 수분섭취 등 중요"
건강한 여름나기 준비사항[이미지=질병관리청]
건강한 여름나기 준비사항[이미지=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오는 20일 이후 전국 내륙에 폭염이 예고됐다며 온열질환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20일부터 7월17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36명이다.

이 중 열사병 추정 사망은 6명(강원 3명, 경북‧경기‧서울 각 1명) 신고됐다.

폭염 재난 위기경보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 조정된 7월12일 이후 일주일 동안 열사병 추정 사망자가 3명 신고됐다. 같은 기간 일평균 환자 신고도 3.5명에서 36명으로 급증했다.

기상청(7월16일자 중기예보)은 19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내륙을 중심으로 당분간 매우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질병청은 폭염 시 기온이 높은 낮 시간대 작업을 줄이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무더운 실외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되레 심박 수, 호흡수, 체온 상승 등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때문에 실외에서 사람 간 거리가 2m 이상 충분하다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 있다. 2m 이상 사람 간 거리두기가 가능하지 않을 땐 충분한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소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한다.

또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라고 조언했다.

어린이나 노약자는 특히 자동차나 집 안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혼자 남겨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득이 이들을 남겨두고 외출할 때엔 이웃이나 친인척에게 보호를 부탁해야 한다.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더위로 인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존 치료를 잘 유지하면서 무더위에는 활동 강도를 평소의 3분의2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좋다.

술은 체온을 상승시키며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음(과용)을 피한다.

폭염 시 냉방기구를 사용하되 실내공기가 재순환되고 바람으로 인해 침방울이 확산될 수 있으므로 창문이나 환풍기로 최소 2시간마다 10분 이상 환기한다. 에어컨 바람의 방향은 사람 몸에 직접 닿지 않게 조정하고 바람세기를 약하게 설정한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긴다. 이후 물수건·물·얼음 등으로 몸을 닦고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려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한다.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진행 중이며, 전국적인 폭염이 예고된 만큼 코로나19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긴장을 놓지 않고 건강수칙을 잘 실천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무더위 속에서 일하는 분들,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과 코로나19에 모두 취약하므로 폭염 시 낮 시간대 작업과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