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오세훈 만나 "노력 알고 있다"… 문재인정부 겨냥
최재형, 오세훈 만나 "노력 알고 있다"… 문재인정부 겨냥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7.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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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이른 시점에 만나… 당내 세결집 주력하는 듯
"여대야소 상황서 시정 운영 인상적" 吳 치켜세워
아파트 자녀 저가임대 논란에는 "법적인 문제 없어"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화하기 위해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과 대화하기 위해 집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소통과 협치'를 강조했다. 

이번 만남은 최 전 원장 측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야권 대권 주자가 자당 소속 서울시장을 만나는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다소 이른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최 전 원장이 당원 및 야권 주요 인사들과 접점을 넓히며 당내 세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최 전 원장은 오 시장과의 회동에서 "코로나 상황이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너무 힘든데, 시장님이 노력 많이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국가는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의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김현아 전 의원을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으로 내정하신 건 잘하신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계층의 사다리가 사라졌다.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역전 드라마와 저력을 보고 감동했다"며 "역시 고수"라고도 했다. 

뒤늦게 정치에 참여하면서 당내 주자는 물론 당 밖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지지율 열세를 극복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염두에 둔 발언인 것으로 읽힌다. 

이에 오 시장은 "입당 잘하셨다"며 "이제 당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다"고 화답했다. 

최 전 원장은 오 시장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오 시장이 여대야소로 구성된 서울시의회와의 관계에서 낮은 자세로 잘 협의하고 설득하면서 시정을 운영하는 모습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전 원장은 "앞으로 국가의 지도자는 일방적으로 끌고 가거나 자기 주장을 설득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쪽의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며 "때로는 설득 당하면서도, 협력하면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오늘 오 시장과의 대화에서 배웠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소통과 협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최 전 원장은 부인 명의로 된 아파트를 딸에게 시세보다 싸게 임대했다는 의혹에 대해 "갑자기 감사원장이 돼 본관으로 입주하게 됐는데, 이미 주요 가구, 가전제품이 있는 상태여서 기존 집에서 사용하는 것들을 빼갈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그러다보니 임대를 줄 형편이 안 돼 마침 전세사는 딸에게 들어와 살 것을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파트가 제 아내 명의로 돼 있어서 딸의 임대보증금을 아내 계좌로 송금했고, 그것만 가지고는 증여세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매달 100만 원씩 월세를 받는 것으로 해결했다"면서 "공직자 등록시 이미 검토를 한 사안이라 법적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최 전 원장은 "요즘 부동산 대출이 너무 엄격히 규제되고 있어 제 딸이 갑자기 빠져나갈 방법이 없게 됐다"며 "제가 공관에서 나온 이후 당분간 같이 살아야 하는 형편이 됐는데, 지금 구조로는 어려워서 수리 중"이라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