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군필원팀' 공격에 장애입은 팔 사진 공개… "서러움"
이재명, '군필원팀' 공격에 장애입은 팔 사진 공개… "서러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7.1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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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후보가 감싸주자 "푸근함 느껴진다"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 페이스북 캡처)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일부 '병역 미필' 시비에 휘어진 왼팔 사진을 공개했다.

이 지사는 17일 SNS에 "사고로 휘어져 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메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민주당 일부에서 야권의 강력한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군미필'을 저격하겠다며 '군필 원팀'이라는 홍보 포스터를 내 놓았다. 이 지사는 제외시키고 이낙연·정세균·김두관·박용진 후보만 실렸다. 

이 지사는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는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시던 어머니,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 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만 울었다"고 언급했다.

이 지사는 "제 아내를 만나 나이 30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소매를 입게 됐다"며 "사람들이 제 팔만 쳐다보는 것 같아 셔츠로 가린 팔조차 숨기고 싶던 시절을 지나,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데는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고 고백했다.

한편, 해당 포스터에 김두관 후보는 "차라리 저를 빼달라. 비열한 마타도어에 동참하기 싫다. 누구도 장애를 갖고 비하 받아선 안 된다"고 SNS로 지적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래선 안 된다. 이러지 말자. 검증이 마타도어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장애로 군에 입대못한 그 한을 껴안아주는 게 민주당 정신"이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 캠프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다들 잘 아시겠지만 해당 이미지는 박용진 캠프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우리 캠프는 저급한 인신공격보다는 정책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차마 어디 호소할 곳도 없고 마음만 아렸다. 장애의 설움을 이해하고 위로해 준 김두관 후보 말씀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김 후보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 아이들을 큰형님이 나서 말려주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