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사고 없는 안전한 도로횡단을
[독자투고] 사고 없는 안전한 도로횡단을
  • 신아일보
  • 승인 2021.07.17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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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반상용
(사진제공=홍천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반성용)
(사진제공=홍천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반성용)

보행자 교통사고는 횡단보도 없는 곳에서 무단횡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뿐만 아니라 횡단보도 주변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횡단보도가 설치되어 있다 하여도 횡단보도와 정지선 사이를 가로질러 횡단하는 경우 운전자의 사각지대에 놓여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횡단보도 부근이니까 운전자들이 알아서 조심해 운전하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횡단보도를 벗어나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가 났다면 횡단보도 근처일지라도 보행자 책임이 70%라는 판결(2017.2. 서울중앙지법 민사62)이 나왔다. 위 교통사고 사례는 고령 보행자가 횡단보도 적색 신호에 횡단보도와 차량 정지선 사이를 가로질러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한 고령 보행자와 가족이 버스회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고령자의 과실이 사고 발생과 손해 확대의 중요한 원인이 됐다.’라고 판결했다. 즉 고령 보행자가 자신의 신체기능 저하로 인한 능력을 인정하고 무단횡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는 교훈을 주는 판결 사례다.

보행자가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순간은 횡단보도 적색 신호가 녹색 신호로 바뀌기 직전이다. 우리나라 보행자들의 특징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횡단보도 신호등이 적색에서 녹색으로 바뀌기 직전에 슬며시 한 발짝 내디뎌 보자. 함께 기다리던 보행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 많은 보행자가 신호가 바뀐 것으로 착각하고 함께 발을 내디딜 것이다.

위와 같이 우리나라 보행자의 경우 신호가 바뀌자마자 바로 횡단하려는 조급한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요즘 젊은 보행자들은 스몸비(smombie :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로 스마트폰(smart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라고 불릴 정도로 횡단 대기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이어폰을 꽂은 상태에서 횡단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차량 신호등 적색 신호를 위반하여 직진하는 차량 또는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하고 우회전하는 차량과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행자들은 횡단보도 신호등이 켜졌다 하더라도 바로 횡단하지 말고 좌․우를 살핀 후 차량이 정지한 것을 확인한 상태에서 도로를 횡단하여야 하며 우회전하는 차량도 주의하여 안전하게 횡단하여야 한다.

/홍천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반상용

[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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