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묘지 찾아 울먹인 윤석열… "통합·번영 이뤄내겠다"
5·18 묘지 찾아 울먹인 윤석열… "통합·번영 이뤄내겠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1.07.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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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 선언 후 첫 광주 방문
일부 지지자 vs 반대자 충돌 소동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선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여권의 텃밭 광주를 찾았다.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후 첫 지방 일정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는 "자유 민주주의 정신을 피로 지킨 5·18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과 함께 통합과 번영을 이뤄내겠습니다"고 적었다.

이후 5월 영령들에게 참배하고 박관현 열사와 홍남순 변호사, 김태홍 전 국회의원 등의 묘역을 둘러봤다.

윤 전 총장은 "오래 전 광주에서 근무하던 시절 민주화 열사들에게 참배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참배를 하다 보니 (광주의) 한을 극복하자는 그런 말이 나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 감정에 북받친 듯 목멘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선열들의 죽음을 아깝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후대를 위해서라도 자유민주라는 보편적 가치 위에서 광주·전남 지역이 고도 산업화와 경제성장의 기지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또 지난 2월부터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 반군부 시위도 거론하며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와 인권이 침해되는 현장에는 달려갈 수 있으면 달려갈 것"이라며 "희생자에게 격려를 보내는 것이 연대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윤 전 총장의 5·18민주묘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충돌하기도 했다.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측 학생 20여명은 이날 오전 5·18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박근혜 사면 공감하는 윤석열은 대선후보 자격 없다', '현대판 친일파 윤석열' 등의 피켓을 들고 윤 전 총장의 5·18묘역 참배를 반대했다.

반면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은 '공정·정의·법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을 환영했다.

양측이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등 몸싸움을 시도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