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의장 '완화정책' 재확인…美 물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 계속
파월 의장 '완화정책' 재확인…美 물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 계속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07.1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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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미 PPI 7.3%↑ 2010년 이래 최대... CPI 5.4%↑ 최근 13년 중 가장 커
파월 의장 "물가상승 일시적"...래리 핑크 블랙록 CEO "물가상승 계속"
지난달 22일 열린 미 하원 코로나19 위기 특별 소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통신·연합뉴스)
지난달 22일 열린 미 하원 코로나19 위기 특별 소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 생산자물가지수(CPI)가 1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한 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10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일시적'이라며 시장을 달랬지만, 인플레이션 현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현지 시각 14일  6월 PPI는 전달 대비 1.0%, 전년 동월 대비 7.3% 상승했다고 밝혔다.

PPI 7.3% 상승은 지난 2010년 11월 미 노동부가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이나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달 대비 0.5%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전날 발표한 6월 CPI 상승률이 5.4%(전년 동기 대비)를 기록한 데 이어 PPI 역시 크게 오르며 앞으로 물가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경기회복 국면에서는 원가 개념에 해당하는 PPI가 오르면 CPI도 뒤따라 상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여전히 현재 상황에 대해 '일시적인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며 완화 정책을 이어간다는 뜻을 재차 확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의장은 현 상황에 대해 "일회성 물가상승이라면, 앞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큰 만큼 대응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하원 의원들에게 보낸 반기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았고, 조금 더 지속적"이라면서도 "대부분 일시적인 요인으로 인해 눈에 띄게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에 주저하지 않겠지만, 올해 말 물가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특히 테이퍼링(자산긴축) 시작과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상당한 추가 진전' 기준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며 당장의 변화가 없을 것이란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파월 의장의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분위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이날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은 아닐 것"이라며 파월 의장과 상반된 전망을 내놨다.

핑크 회장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아시아 몇몇 지역이 둔화하고, 이로 인한 공급망 부족 문제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며 "앞으로 6개월간 델타 변이 확산과 백신 접종 속도를 소화하면서 빠른 속도는 아니더라도 물가는 계속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