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가·소비자물가 급등세…인플레 '재점화'
美 유가·소비자물가 급등세…인플레 '재점화'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7.14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유재고 감소세에 국제유가 배럴당 75달러 돌파
소비자물가지수 5.4%↑…13년 만에 최대 상승 폭
국제유가가 수요 확대로 인한 원유재고 감소세 전망으로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했다. (이미지=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수요 확대로 인한 원유재고 감소세 전망으로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했다. (이미지=연합뉴스)

미국 유가와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현지 시간 13일 뉴욕상업거래소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15달러(1.6%) 오른 배럴당 75.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시장 투자자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8주 연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미국석유협회(API)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미국 원유재고는 410만 배럴 감소했다. 이에 따라 7월 첫째주 미국 원유재고는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중개업체 후지토미의 토시타카 타자와 애널리스트는 CNBC를 통해 "공급 긴축과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로 인한 낙관론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대한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생산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란과의 핵 합의 복원 협상이 오는 8월 중순까지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빈에서의 7차 협상이 8월 중순경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8월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함에 따라 8월 초 이란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나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유가 상승과 함께 소비자물가 지수도 치솟고 있다.

현지 시간 13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4% 오르며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0.9%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0.5%)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5% 급등했다. 이는 1991년 11월 이후 거의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과 비교해도 0.9% 올랐다.

특히 중고차 가격이 전월보다 10.5%, 전년 동기 대비 45.2% 치솟으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