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선 결과, 결선투표 40여일 만인 20일 발표…후지모리 불복 시사
페루 대선 결과, 결선투표 40여일 만인 20일 발표…후지모리 불복 시사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7.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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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 “후지모리 측 선거심판원 발표 불복할 것임을 시사한 상태”
(사진=AP/연합뉴스)
좌파 후보 페드로 카스티요의 승리 선언을 촉구하는 페루 시민들. (사진=AP/연합뉴스)

페루 대통령 선거 결과가 투표가 실시된 지 40여일 만인 오는 20일 마침내 차기 페루 대통령이 누구인지 공식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 집권여당인 후지모리 측은 이미 선거심판원 발표를 불복할 것임을 시사한 상태다.

14일 현지 매체 안디나통신 및 AFP통신에 따르면 페루 국가선거심판원(JNE)은 13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 결과가 다음 주 화요일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오는 28일 치러질 차기 대통령 취임식을 불과 7일여 앞둔 시점이다.

페루 대통령 결선투표는 지난달 6일 치러졌다. 이 투표에서 보수 민중권력당 대표인 게이코 후지모리(전 페루 대통령인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딸)와 맞붙은 좌파 후보 페드로 카스티요(초등교사 출신)가 신승을 거둔 것으로 확인되면서 페루 내 혼란은 가중됐다.

불과 4만4000여표 차이의 초박빙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후지모리 후보 측은 선거 사기 의혹을 제기하며 일부 표의 무효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선거심판원은 당선인 발표를 유보한 채 후지모리 측이 제기한 이의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가 끝난 후 한 달 넘게 혼란스러운 정국이 지속된 끝에 마침내 차기 대통령을 가릴 수 있게 됐으나 후지모리 측은 이미 선거심판원이 당선인을 발표하더라도 불복할 것임을 시사한 상태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일본계로 페루에서 대통령을 역임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자녀이기도 한 후지모리 후보는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때문에 대통령 면책특권이 없을 경우 장기 징역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후지모리 측이 사기를 주장한 이번 선거는 페루 정부는 물론, 미국과 유럽연합(EU), 미주기구(OAS) 등이 공정하게 치러졌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