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기후붕괴, 폭염을 대비하는 지혜로운 자세
[독자투고] 기후붕괴, 폭염을 대비하는 지혜로운 자세
  • 신아일보
  • 승인 2021.07.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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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모 양구소방서장
 

시원하게 불던 바람은 사라지고 땅 위로 아지랑이가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요즘, 반대로 우리는 그 기세에 땀이 흐르고, 그늘을 찾아 숨게 된다. 이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다가 사라질 줄 모르는 코로나19는  여전히 우리를 마스크 안에 가둬놓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자세로 폭염을 맞이해야 할까.

지난 4월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기후전망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져 7~8월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무더울 때가 많고,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올해는 유독 습도가 높고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더욱 높게 나타날 것이라 했다.

매해 구급활동 현황으로 폭염의 추이를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8월 12~18시 사이에 출동·처치환자·이송 건수가 가장 많았고, 출동 장소로는 집과 바다, 산, 논밭 등, 처치환자로는 60대가 약20%로 가장 많았다. 이렇게 폭염은 여름 오후에 집과 햇빛에 노출되기 쉬운 장소에서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에게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폭염은 매년 더 강하고 변화무쌍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방심할 수 없다.

현재 소방서는 5월부터 폭염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온열질환자 대비 119구급대 출동태세 확립, 구급대원 폭염 관련 응급처치 능력을 강화했으며, 폭염물품도 상시 가동되도록 병원이송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또한 폭염대응 예비 출동대를 운영하여 구급차 부재 시에도 초기 응급처치가 원활하도록 조치했다. 

이렇게 소방서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당장 내일의 폭염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행동요령을 익히고 실천해야 한다. 그렇다면 폭염 국민행동요령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행동요령은 의외로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다. 우리가 평소 해 오던 것들을 ‘더’ 해주면 된다. 

첫째, 수분을 자주 보충하자. 갈증이 나는지와 관계없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물이 아닌 커피나 음료를 마시게 되면 오히려 탈수가 나타날 수 있다. 야외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생수를 챙겨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시원한 곳에서 충분히 휴식하자. 어지러움, 두통 등 이상 증상을 느낀다면 보건소, 주민센터, 금융기관 등의 실내 무더위쉼터와 하천둔치, 공원, 정자 등의 야외 무더위쉼터로 가서 휴식한다. 

셋째, 폭염의 기준, 온열질환의 증상 등 폭염관련 상식을 알아두자. TV, 인터넷, 라디오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한다. 열사병 등 온열질환은 증상과 조치방법이 다르므로 본인과 가족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조치할 수 있어야 한다. 가까운 병원 연락처를 알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과학자들은 계속되는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 사태는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폭염은 매년 여름마다 우리가 몸살 앓게 한다. 우리가 폭염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는 폭염의 대상이 나와 가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폭염 대처방법을 숙지는 등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한광모 양구소방서장

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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