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고용 회복까지 21년 걸린다…취업유지율 30% '뚝'
기혼여성 고용 회복까지 21년 걸린다…취업유지율 30% '뚝'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7.1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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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5년차 고용률 40% 최저치 기록, 6년차 돼야 증가
한경연 분석, 자녀 생기면 감소…남성은 반대, 취업률 업

기혼 여성이 결혼 당시 고용률을 회복하기까지는 21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에 따르면, 기혼 여성의 경우 결혼 당시 고용률은 약 68.1%지만 결혼 1년차에는 고용률이 약 56.2%로 감소했다. 이어 결혼 5년차에는 약 40.5%로 최저치를 기록하다가 결혼 6년차부터 고용률이 조금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여성의 고용률은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며 2009년 48.8%에서 2019년에는 57.6%까지 증가했다. 다만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 간 고용률 격차는 아직도 약 14.0%포인트(p)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혼 남성의 고용률은 2019년 기준 92.3%로 나타났다. 이는 미혼 남성의 고용률 69.7%보다 높은 수준으로, 기혼 여성과는 반대의 모습을 나타냈다.

결혼 연차에 따른 기혼 남성과 기혼 여성의 고용률 추이(%).[그래프=한경연]
결혼 연차에 따른 기혼 남성과 기혼 여성의 고용률 추이(%).[그래프=한경연]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의 고용률 격차는 고학력(초대졸 이상)에서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기준 고졸 이하 학력의 미혼 여성 고용률(약 59.9%)과 기혼 여성의 고용률(약 56.9%) 격차는 약 3.0% 포인트에 불과했다.

하지만 초대졸 이상 고학력의 경우 미혼 여성(약 74.4%)과 기혼 여성(약 58.4%)에 따른 고용률 격차는 약 15.9% 포인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활동 참여를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출산’으로 분석됐다. 자녀가 1명 있으면 취업유지율이 약 29.8% 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자녀가 4명 있는 경우에는 직장 여성의 취업유지율이 약 38.4% 포인트까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의 경우 자녀가 있을 경우 오히려 취업확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당시 미취업 남성의 경우 자녀가 1명 있으면 취업확률은 약 24.2%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중단되지 않기 위해선 △유연근무제도 도입·확대 △노동시장의 제도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연은 연구분석 결과 시간선택제나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과 같은 근로시간 유연화는 기업 입장에서는 경제위기 시에 일자리를 유지하고 고용을 탄력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여성의 경우 육아나 출산 등을 위해 필요할 때는 시간을 선택적으로 사용하며 근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성 한경연 연구위원은 “세대 간 공동거주를 통해 직장여성의 경우 육아 부담을 완화하고 세대 간 가족부양으로 노인 빈곤율까지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