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국증시, 재정확대·소비회복에 강세 전망
하반기 중국증시, 재정확대·소비회복에 강세 전망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7.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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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적극적 재정집행·산업정책 '긍정적'
가처분 소득 늘며 소비 회복 여력 증가 예상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상하이종합지수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중국 정부의 긴축적 정책 기조로 상반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중국 증시가 하반기에는 재정 정책 및 소비 회복 등 영향으로 강한 상승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3.4%와 4.8% 상승하는 데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증시 상승세가 더딘 이유로는 정부의 보수적인 재정 정책 기조 등이 꼽혔다. 올해 초 중국 정부는 부동산 규제를 꾸준히 강화하며 지방정부 부채 또한 규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하반기에는 중국 정부가 재정을 집행하고 산업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식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9일 장 마감 이후 지준율을 0.5%p 인하했고, 최근 지방 특수채 발행을 가속화하는 등 하반기 재정정책도 더욱 적극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14차 5개년 계획 시행 첫해인 올해 수요측 개혁을 꺼내 들었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8.4%로 2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나가며 신흥국 전체 성장률을 1.7%p 상회할 전망"이라며 "상하이종합지수는 우호적인 투자환경과 증시 수급 주체로 올라선 2030세대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의 가치 회복을 반영하며 3분기 4000선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한화투자증권)
(자료=한화투자증권)

하반기 중국 내 가처분소득이 늘며 소비 회복 여력도 증가할 전망이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까지는 중국인들이 안정적인 소득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반기부터는 중국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2, 3차 산업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가처분 소득 증가가 확인될 것"이라며 "여기에 중국 서비스 업황 개선도 가속화되면서 가처분 소득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이나 신흥국 경제와 대비해 긴축유인은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선제적으로 보수적인 통화정책을 실시한 데 따라 하반기 통화정책은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2분기 광의 유동성 증가율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하며 이미 정부 목표치 수준에 근접했다"며 "현재는 정부가 인플레보다 실물경제 회복을 지지하고 있어 긴축 유인은 크게 축소돼 있다"고 말했다. 

홍록기 키움증권 연구원도 "6월에도 높은 생산자물가와 낮은 소비자물가 구도가 이어졌지만,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정점을 보이고 있고 소비자물가는 하반기에도 제한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중국 당국이 최근 강조했던 완화정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의 5월 광의통화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해 미국(+13.8%)과 한국(+11.4%)보다 낮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같은 기간 1.3% 늘어 미국(+5.0%)과 한국(+2.4%)을 밑돈다. 

다만, 하반기 중국 증시 상승이 우리나라 증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문 연구원은 "과거에는 중국 증시가 좋으면 인근에 있는 우리나라 증시도 영향을 받는 부분이 있었지만, 올해 우리나라 증시는 미국 증시에 연동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중국 시장은 별도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도 "중국 측 수요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될 전망"이라며 "아직 중국 내 수요가 크게 회복된 상황이 아니고,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원자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은 수혜를 입을 수 있겠지만, 이는 우리나라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