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폭동 확산에 교민 피해 속출… LG공장 불타
남아공 폭동 확산에 교민 피해 속출… LG공장 불타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7.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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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제이콥 주마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와 함께 촉발된 대규모 폭동이 수도권까지 번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에 있는 LG전자 공장이 불에 타는 등 우리 기업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남아공 시위는 나흘 전부터 주마 전 대통령의 고향인 콰줄루나탈주를 중심으로 벌어지다가 지난 주말 경제 중심도시 요하네스버그로 확산했다.

이번 시위로 요하네스버그가 있는 하우텡에서 4명, 콰줄루나탈에서 2명 등 6명이 사망했다.

또 이들 지역에서 상점 수십 곳이 폭도들에게 털린 가운데 콰줄루나탈주의 주도인 피터마리츠버그에선 한 대형 쇼핑몰의 지붕이 큰 화염에 휩싸이고, 요하네스버그에서도 한 대형마트가 약탈당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방영됐다.

교민 피해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 공장은 이날 새벽 '무장 폭도들'이 습격해 전자제품들을 약탈해간 데 이어 오후에는 다시 공장에 방화까지 일어나 전소됐다.

다만 공장 내 인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다른 더반 한인 업체도 이날 오전 8시경 약탈 피해를 봤다.

요하네스버그 시위대는 버스와 철도 서비스도 중단시키고 도심에 바리케이드를 쳐서 통근자 수만 명의 발이 묶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금까지 폭동, 방화, 약탈 등에 참가한 21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편 주마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2009∼2018) 자신의 부패혐의 조사를 위한 사법위원회에 출석하라는 헌법재판소의 명령을 거부하다가 구금됐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