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日군함도 전시왜곡’ 강한 유감
유네스코, ‘日군함도 전시왜곡’ 강한 유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1.07.1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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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가 일본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군함도’에서 벌어진 조선인 강제노동의 역사를 사실상 왜곡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12일 외교부에 따르면 유네스코와 국제기념물유적회(ICOMOS) 공동조사단이 지난달 7~9일 도쿄의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시찰한 내용의 보고서가 이날 오후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게시됐다.

일본 산업유산정보센터는 지난해 6월 도쿄에 문을 열었다. 여기에는 군함도 등 자료가 전시돼있다.

공동조사단 3명이 이 시설을 시찰한 결과 일본은 한국인 등이 강제로 노역한 역사를 제대로 알리라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60쪽으로 구성된 조사단의 보고서는 1910년 이후 전체 역사에 대한 일본의 해석이 불충분하다고 돼 있다. 전체 역사에는 군함도 등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을 일본 관점뿐 아니라 한국인 강제징용 노동자 등 피해자의 시각까지 다루라는 것을 뜻한다.

또한 보고서는 1940년대 한국인 등이 강제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한 조치가 불충분하다고 돼있다. 정보센터에 군함도 등 자료가 전시돼 있지만 그 전시만으로 강제 노역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보고서는 정보센터가 실제 산업유산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전시가 없는 점도 지적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일본에 강력한 유감 표명과 충실한 이행을 촉구하는 결정물을 조만간 채택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국제기구 문안에 ‘강력하게 유감’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은 이러한 내용의 권고에 굉장한 부담을 갖게 될 것이다. 우리도 계속해서 일본에 약속 이행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