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상반기 세계 발주량 44% 수주…13년 만에 최대
조선업계, 상반기 세계 발주량 44% 수주…13년 만에 최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7.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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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2만CGT 중 1088만CGT 차지…고부가가치 선박 61% 따내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현대중공업그룹]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세계에서 발주된 선박의 40% 이상을 수주하며 13년 만에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 2452만CGT(표준선 환산톤수) 중 약 44%에 해당하는 1088만CGT(수주액 267억1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4%,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상반기 대비 183%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지난 2006∼2008년 조선 호황기 이후 13년 만에 달성한 상반기 최대 실적이다.

이번 성과는 한국 조선업계가 선도하는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실적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량 1189CGT 중 723만CGT(61%)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 전체 수주량 중 66%에 달한다.

선종별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세계 발주량 16척 모두를 한국이 수주했다.

운임상승에 따라 발주가 늘어난 대형 컨테이너선은 154척 중 81척(51%)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은 31척 중 27척(87%)을 국내 조선업계가 차지했다.

이번 수주 실적은 지난달 29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HMM이 계약한 1만3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대형 컨테이너선 12척(65만CGT·1조8000억원)을 포함한 수치다.

LNG 등 친환경 연료 추진선 수주는 전년 동기 53만CGT 대비 806% 증가한 480만CGT로 전 세계 발주량 685CGT의 70.1%에 달해 경쟁우위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 발주가 예정된 LNG운반선 등을 고려하면 전 세계 발주와 국내 수주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 등을 통해 국내 조선업이 앞으로 미래선박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