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정상 "우정·신뢰 발전되길"… '방역우수' 칭찬·자랑은 '쏙'
한-네덜란드 정상 "우정·신뢰 발전되길"… '방역우수' 칭찬·자랑은 '쏙'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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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서 협력"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자유무역과 다자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며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60년간 이어온 양국 국민의 우정과 신뢰를 한 차원 더 높은 관계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 인사말을 통해 "양국은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했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네덜란드와 한국은 2016년 총리님 방한을 계기로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가 됐다"며 "총리님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직접 팜석해 평화 올림픽으로 치르는 데 큰 힘을 실어주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네덜란드 국민과 총리님의 변함없는 우정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네덜란드는 한구에게 각별한 나라"라며 "한국 국민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네덜란드 참전용사의 고귀한 헌신을 가슴깊이 기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국은 수교 이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왔다"며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한국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가 됐고, 한국이 세 번째로 많이 투자하고 있는 유럽국가"라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교역 규모가 20% 이상 증가할 만큼 서로에게 중요한 나라가 됐다"고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네덜란드의 한 기자가 암스테르담 거리에서 총격을 받은 사건에 대해선 "네덜란드가 겪고 있는 충격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유감을 표했다.

루터 총리는 "지금 네덜란드는 충격에 빠져 있다"며 "아주 유명한 기자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었다. 그래서 저희 국가 전체가 이 분의 생존을 위해 모두 기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루터 총리는 "우리는 양국의 수교 60주년 맞이하는 뜻깊은 해를 맞이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60년간 협력을 증진시켜온 것에 더해서 새로운 시대가 시작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러한 것을 모두 다 되돌아보고, 앞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어떻게 해 나가야 될지 고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또한 지금 60년 동안 저희가 돌이켜 보면 저희 양국 간에 우호 관계가 계속해서 증진해 왔다"며 "저희가 수교를 할 당시만 살펴보더라도 네덜란드는 당시에 2차 세계대전의 폐허에서 극복하는 과정에 있었고, 한국 역시 한국전쟁으로 인해서 생존의 문제가 걸려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양국은 아주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루터 총리는 "그리고 저희 양국 관계는 점점 더 긴밀해졌다고 말할 수 있다"며 "특히나 우선 경제 관계를 살펴보면,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호 교역이 10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복기시켰다.

나아가 "상호 투자도 증진했고, 과학기술이라든지 문화 그리고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도 증진시켜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 양국 관계가 더 풍부해지고 역동적으로 발전해왔다고 당당하게 말씀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표명했다.
 
덧붙여 "양국은 국제무대에서 글로벌 도전과제를 대응해 나가는 데에서도 협력을 증진시켜왔다"며 "양국이 민주주의라든지 인권, 법치주의 그리고 다자주의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수호해왔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규범에 기반한 무역질서를 수호하고, 공정경쟁을 수호하면서 점점 더 양국 관계의 협력 관계를 증진시켜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양국 관계의 포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점점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각했다.

루터 총리는 "당연히 안보 문제라든지 사이버, 국방 그리고 국제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도 양국이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속가능한 경제라든지 디지털, 문화, 교육, 과학 분야까지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내세웠다.
 
이어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지만, 지난 60년간 아주 많은 것에 성과를 이뤘고, 앞으로 새로운 60년이 시작되는 이 사이클(순환점)에서 더 많이 일어날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회담을 통해서 지금 언급한 모든 분야에 대해 더 심도있는 논의를 이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양국 정상은 인사말에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언급은 아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오스트리아·스페인 국빈방문에서 상대국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의 방역 능력을 칭찬했고, 문 대통령은 K(한국형)-방역을 내세우며 자랑했지만, 이날은 뚜렷한 언급이 없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