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반도체 공급망 공고화… 교역·투자 확대"
한-네덜란드 "반도체 공급망 공고화… 교역·투자 확대"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7.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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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네덜란드 총리와 화상 정상회담
"4차 산업혁명 수행 위해 양국 강점 활용"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유럽의 관문 네덜란드와 아시아 시장의 거점 한국의 지경학적 강점을 활용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반도체 분야 핵심 파트너(동반자)임을 평가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더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루터 총리와의 화상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양 정상은 지속가능한 세계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규범기반 통상 체제, 개방된 시장, 공정 경쟁 환경, 공급망 회복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이같이 표명했다.

이번 회담은 한-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개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먼저 양국 관계가 경제와 과학·기술, 문화·교육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해왔다는 것에 만족을 표했다. 이들은 양국 간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기존 양자 관계를 증진시킬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양 정상은 '대한민국과 네덜란드는 오랜 우호 관계를 이어왔으며, 민주주의·인권·법치와 다자주의에 대한 지지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기초로 하는 동반자 관계를 공유한다'고 합의하기도 했다.

또 양 정상은 최근 수십 년간 경제 관계를 발전시켜왔음에 만족을 표하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대한민국의 제2위 교역국으로, 팬데믹(세계적 질병 대유행)이라는 제약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교역은 2020년 102억 달러에 달했다. 양 정상은 상호 투자와 관련해 경제 협력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는 것과 네덜란드는 유럽 국가 중 제1위 한국 대상 투자국이자, 한국의 유럽연합(EU) 내 제2위 투자국이란 점을 재차 표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역내 번영,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롭고 개방되고, 포용적인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네덜란드가 EU 차원에서도 역내 파트너와 실질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루터 총리의 경우 대한민국의 신남방 정책을 평가하고, 역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한국 정부 노력에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양 정상은 대한민국의 신남방 정책과 네덜란드 인도·태평양 가이드라인(지침)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양 정상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세계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최적의 동반자라는 것을 부각하기도 했다. 민주주의·인권·법치와 다자주의에 대한 지지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사이버 안보와 비확산, 해양 평화·안보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나아가 저탄소 녹색 경제와 디지털 경제, 혁신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재생 에너지(자원), 수소경제, 태양광·풍력 에너지, 스마트 농업, 반도체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협력을 주도할 예정이다.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혁신 산업에서의 양국 강점을 활용하기로 입을 모으기도 했다.

양 정상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선 백신에 대한 보편적이며, 공정하며 빠른 접근이 중요하다"고 표명하기도 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백신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해당 목표를 위한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집약체) 등 이니셔티브(목표달성)에 환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 정상은 네덜란드가 주최하는 '2022 세계 지역 생산 포럼'에 환영을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국방·안보와 보훈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에서의 공헌과 희생에 대해 네덜란드 정부와 국민에 사의를 표했고, 루터 총리 역시 한국 정부가 참전 용사의 희생을 기억하고 유해를 고국에 송환하기 위해 지속 노력하는 점을 평가하며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 정상은 또 국제법 하에 의무·공약에 기반해 세계 평화·안정을 증진해 나가기 위해 협의하고 공조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루터 총리는 "네덜란드가 한반도의 평화·번영을 달성하기 위해 북한을 지속적으로 관여시켜 나가려는 한국 정부 노력을 지지한다"고 피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문화 협력도 증진한다는 구상이다. 양 정상은 양국 간 우호 관계에 있어 문화·인적 교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과 국제 학생 교류가 미래 양국 관계의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를 논의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