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세계 처음
삼양사,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세계 처음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7.06 1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소 중립성, 빠른 자연 분해 속도, 얇은 필름 형태 가공 가능 등 특징
이소소르비드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미지=삼양사]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이미지=삼양사]

삼양사가 이소소르비드를 이용해 새로운 바이오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원료와 생분해성 두 기준에 따라 ‘바이오매스 기반’ 혹은 ‘생분해성’ 두 종류로 구분한다.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흙, 바닷물, 퇴비화 설비 등에서 분해되는 플라스틱이다. 바이오매스 기반 플라스틱은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자연 소재를 원료로 만드는 플라스틱이다.

삼양사는 석유 유래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단점을 개선한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 개발에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바이오 소재로 플라스틱을 비롯해 도료, 접착제 등을 생산할 때 기존 화학 소재를 대체해 쓰인다.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바이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함유해 석유 유래 소재 대비 탄소 중립적이며 토양에서의 자연 분해 속도도 빠르다.

또 석유 유래 소재 대비 강하고 질겨 필름 형태로 가공할 때 더욱 얇게 만들 수 있어 플라스틱의 사용량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이소소르비드 기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주로 일회용 봉투, 농업용 멀칭 필름(잡초, 수분 관리를 위해 토양 표면을 덮는데 쓰이는 필름), 어망 등의 생산에 쓰인다.

삼양사는 식품과 화학 기술의 융합으로 필름 형태 가공에 적합한 컴파운드도 함께 개발했다.

통상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필름 형태로 가공하기 위해서는 열가소성 전분 등을 컴파운딩(혼합)해야 한다. 식물 유래 소재인 열가소성 전분의 함량이 높아지면 친환경적 측면에서는 유리하나 인장강도가 떨어져 필름 형태로 가공하기 어렵다.

삼양사는 전분 사업과 화학 소재 컴파운드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2년에 걸친 기술 융합으로 최적의 열가소성 전분과 컴파운딩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바이오매스 함량이 50%를 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EU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규제 조건을 충족해 EU(유럽연합)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삼양사 관계자는 “삼양사는 그룹 내 기술 융합으로 이소소르비드를 개발한 데 이어 이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바이오매스 기반의 이소소르비드 활용 범위를 넓혀 탄소 저감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