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농식품 수출액 최고치 경신…100억달러 고지 보인다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 최고치 경신…100억달러 고지 보인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07.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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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억5400만달러, 전년 동기 15.4%↑ '역대 최대'
인삼·김치·라면 등 호조…톱3 수출국 고른 증가세
미국 뉴욕의 H마트에서 한국식품을 살펴보고 있는 현지 소비자들. [사진=박성은 기자]
미국 뉴욕의 H마트에서 한국식품을 살펴보고 있는 현지 소비자들. [사진=박성은 기자]

올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도 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가소득과 직결되는 신선식품과 라면·과자 등 가공식품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고, 한국식품의 톱3 수출시장인 일본·미국·중국에서 고른 성장을 한 점이 돋보인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농식품 수출액(수산 제외)은 41억5400만달러(4조7061억원, 잠정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던 전년 동기의 36억달러(4조784억원)보다 15.4%로 늘어난 수치다. 

우선 부류별로 신선식품은 전년 동기보다 11.4% 상승한 7억1800만달러(8131억원), 가공식품은 16.2% 성장한 34억3600만달러(3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신선에선 건강 이슈로 인삼류(1억2100만달러·25.2%)와 김치(8680만달러·20.1%)의 해외 수요가 큰 폭으로 올랐다. 가공식품은 라면 등 면류(4억3200만달러·9.5%)와 과자류(2억8200만달러·15.3%), 음료(2억5500만달러·30.3%), 소스류(1억8300만달러·26.2%)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 받았다.

시장별로는 한국식품 수출국 톱3인 일본과 미국, 중국 모두 성장했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건강식품과 가정간편식(HMR) 수요가 늘면서 인삼과 김치, 면류, 소스류, 쌀가공식품 등이 인기를 얻었다.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7억달러(7927억원)다.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 백신 접종률 증가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 등으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음료와 과자, 커피, 소스류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미국은 13.6% 성장한 6억3500만달러(7191억원), 중국은 19.2% 늘어난 6억2200만달러(7044억원)로 집계됐다.

이 외에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 중심의 신남방시장은 28.2% 성장한 9억3700만달러(1조611억원), 러시아·몽골을 비롯한 신북방시장은 42.9% 급증한 1억5500만달러(1755억원)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농식품 수출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규모가 더 크단 점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98억8000만달러(11조1891억원)를 뛰어넘어 사상 첫 100억달러(11조3300억원)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하반기 수출확대를 위해 주요 시장별로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미국은 최근 물동량 증가와 선박 입항 지연 등으로 어려움이 큰 수출업체의 물류난 해소에 나서고, 소비 회복세가 뚜렷한 중국에선 상해(9월 예정)와 충칭(10월)에서 ‘K-Food 페스티벌’ 등 소비자체험홍보행사를 여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다.  

김재형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농업인과 수출업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가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책 추진으로 상반기의 성과를 하반기에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