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51년만에 군 급식 조달 경쟁체제 도입
국방부, 51년만에 군 급식 조달 경쟁체제 도입
  • 허인 기자
  • 승인 2021.07.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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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급식 전자조달시스템 구축… 올해 4곳 시범운영
2021년 6월 3일 육군 9사단 참독수리대대원들이 배식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국방일보/연합뉴스)
2021년 6월 3일 육군 9사단 참독수리대대원들이 배식을 받고 있는 모습.(사진=국방일보/연합뉴스)

군 장병 급식의 식자재 조달 체계에 51년만에 경쟁체제가 도입된다. 1970년부터 시행 중인 수의계약 체제에서 벗어나 군의 부실 급식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4일 군 급식시스템을 직영을 원칙으로 '선 식단편성·후 식재료 경쟁조달' 체계로 변경을 위해 ‘장병급식 전자조달시스템(가칭 MaT)’을 올해 4개 부대에 시범도입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군은 1970년 1월 체결한 '군 급식 품목 계획생산 및 조달에 관한 협정'에 따라 장병 급식에 사용되는 농수축산물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이 방식에 따라 매년 연말 전군 급식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그다음 해 먹을 품목의 기준량을 미리 정하기 때문에, 영양사는 사전에 정해진 식재료를 기준으로 메뉴를 편성할 수밖에 없다.

이런 공급자 위주의 조달 체계와 관계 법령에 따른 규제로 인해 장병들이 선호하는 가공식품을 제공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군은 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협업으로 학교급식 전자조달시스템(eaT)을 군 전용으로 변형한 시스템(MaT)을 개발하고, 내년부터는 영양사가 직접 식단을 편성, 입찰, 계약, 정산까지 하는 시스템을 운영할 방침이다.

영양사가 매월 식단을 짜고 그에 맞는 식재료를 'eaT 시스템'으로 주문하면 식자재 유통업자들이 농축수산품, 가공식품 등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국방부는 우선 올해 하반기 육군 2개, 해·공군 각 1개 등 4개 부대에서 시범 운영을 거친 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3만5000명 규모의 군단급에 편성된 영양사를 올해 하반기에 47명 추가 채용해 1만2000명 규모의 사단급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여단급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