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戰⑭] 이진수vs 조훈vs 이기영, 음원 주도권 '치열'
[CEO戰⑭] 이진수vs 조훈vs 이기영, 음원 주도권 '치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1.07.02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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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 이진수, 카카오 연계 새로운 구독서비스 예상
지니뮤직 조훈, AI서비스 고도화·신규사업 추가 발굴
플로 이기영, 3년간 2000억 투자…음악사업 IP 개발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세상이 됐다. 기업은 이에 맞춰 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동종 업종간 치열했던 경쟁을 넘어 이젠 이종 업종과도 싸워야 한다.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면서 모든 기업이 경쟁자다. 이에 <신아일보>는 연중기획으로 ‘CEO戰’ 코너를 마련했다. 업종간·사업간 지략 대결을 펼치고 있는 CEO들의 라이벌 경영전략을 풀어본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이진수 멜론컴퍼니, 조훈 지니뮤직, 이기영 드림어스컴퍼니 대표.[편집=고아라 기자]
(왼쪽부터) 이진수 멜론컴퍼니, 조훈 지니뮤직, 이기영 드림어스컴퍼니 대표.[편집=고아라 기자]

국내 대표 음원플랫폼 3사 대표들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인다. 포화된 음원 서비스시장에서 서비스 고도화와 연계상품 발굴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진수 멜론컴퍼니 대표, 조훈 지니뮤직 대표, 이기영 드림어스컴퍼니(플로(FLO)) 대표는 차별화 전략으로 음원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이날 출범한 업계1위 멜론컴퍼니의 수장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어께가 무겁다. 현재 멜론은 국내 시장에서 선두자리를 유지 중이지만 사용자 수 하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멜론의 월 사용자 수 추산치는 510만명이다. 지난 2019년 1월 대비 약 70만명 줄었다. 같은 기간 지니뮤직 사용자 수는 19만명 늘었고 플로도 올해 초 기준 162만명을 확보했다.

멜론의 약세는 이동통신사를 우군으로 확보하지 못한 영향이 크다. 반면 지니뮤직과 플로는 이통3사를 대주주 또는 모회사로 두고 멤버십 할인혜택 등을 제공 중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 내 다양한 서비스와 연계해 약점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카카오는 멜론컴퍼니의 물적분할 목적에 대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의 적극적 협업과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지배구조 체제 확립”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카카오 내 다양한 플랫폼과 연계해 새로운 구독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네이버의 멤버십처럼 일정금액만 내면 카카오페이지부터 멜론, 쇼핑 등 다방면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제 첫 발을 내딛은 단계”라며 “구체적인 전략과 비전은 추후 자리를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훈 지니뮤직 대표는 포화된 시장경쟁에서 살짝 벗어나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뒀다. 이용자 수 확보를 위한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음원유통 등 B2B(기업간 거래)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이다. 성과는 이미 보였다. 지난해 지니뮤직의 해외매출은 전년 대비 58.3% 성장한 19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56억원을 해외에서 벌었다. 특히 1분기 지니뮤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조 대표는 핵심 사업인 음악서비스의 차별화에 지속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AI기술 기반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라이브 팬미팅 플랫폼을 개발해 언택트 서비스도 확장할 예정이다.

또 3대 주주사인 KT, CJ ENM, LGU+와 제휴 모델을 확대하고 오디오 관련 신규 사업을 추가 발굴해 유료가입자 증대를 꾀한다. 아울러 글로벌 음원 유통도 보다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기영 드림어스컴퍼니 대표는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3사보다 늦게 출범한 만큼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성장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드림어스컴퍼니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1% 올렸고 영업이익은 2015년 4분기 이후 첫 흑자 전환했다. 또 플로의 유료 청취량은 매월 10억건 수준이며 지난 2년간 연평균 87%로 성장했다.

업계에선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개인 맞춤형 추천서비스 도입 등 발빠른 서비스 고도화가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엔 실시간 차트 폐지, 24시간 누적데이터 기반 차트 도입 등 시장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대표는 음악사업 확대와 1등 오디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지난달엔 이를 위해 3년간 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플로는 우선 하반기 음악 콘텐츠 사업 확대와 오디오 콘텐츠 강화에 대규모 투자해 성장을 이어간다. 또 음악사업 IP를 개발하고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음원 마케팅 분야에서 자신들의 IT 역량을 결합하는 형태로 시너지를 도모할 예정이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