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장마 2일 제주도서 시작… 39년 만의 7월 ‘지각 장마’
올 장마 2일 제주도서 시작… 39년 만의 7월 ‘지각 장마’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1.07.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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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대비 열흘 이상 늦어… 장마기간·강수량 등 영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장마가 오는 2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장마는 역대급 ‘지각 장마’로 기록될 전망이다. 6월 말이 아닌 7월에 시작되는 장마는 39년 만이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오는 2일 제주도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차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찬 공기의 세력으로 남쪽에 있는 정체전선이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점차 기압계 패턴이 바뀌면서 7월2일 전후가 되면 정체전선이 제주도로 북상해 비가 올 수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어 4~5일 전라도 등 남부지방, 7~8일은 충청도 지역까지 비가 확대될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30년간 평균 장마 시작일이 제주 6월19일, 남부 6월23일, 중부 6월25일인 점을 감안하면 열흘 이상 늦은 셈이다.

7월에 장마가 시작된 것은 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로 단 한 번뿐이다.

이는 1982년 7월5일 제주도에서 시작된 장마로, 올해 39년 만에 7월 장마를 맞이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장마가 늦게 시작되는 만큼 장마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는 지난해 기록됐다.

당시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6월24일 시작해 8월16일까지 총 54일간 장마가 이어진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올해 장마 기간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는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확장하고 북상하면서 시작되고,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약화돼 정체전선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끝난다”며 “사실상 장마 기간을 결정하는 키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태평양 고기압의 발달은 대기 대순환에 달려있다”면서 “중기예보까지는 가능하지만 장기예보는 사실상 어려워 장마 기간은 종료 10일 전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늦은 장마가 많은 양의 비를 뿌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수 특성은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물려있어서 강한 비구름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장마 기간에도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아있을 수 있어 폭우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