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 필요
[독자투고] 데이트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전환 필요
  • 신아일보
  • 승인 2021.06.2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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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엽 목포경찰서 상동파출소
 

최근 연인 간의 데이트 폭력이 단순 폭행을 넘어 감금과 성폭행, 나아가 목숨을 앗아가는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데이트 폭력은 매년 증가추세에 있고, 작년에 8892건 신고 접수되어 안타깝게 3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데이트 폭력이 강력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여전히 낮고 연인관계라는 특수성 때문에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반복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재범률 또한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도 심각성에 대해서 알고도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싫고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하는 인식 때문에 신고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도 있다.

데이트 폭력은 단순한 연인 간의 사랑 다툼이 아니라 엄연한 범죄행위이며,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교제 중 폭력성이 드러나면 혼자서 해결하려 하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여 가해자의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경험하지 않고서는 그 고통을 알 수 없다는 데이트 폭력, 경찰에서도 데이트 폭력의 위험성을 알리고 피해자와 주변인의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해 여성 긴급전화(1366) 등 관련 단체와 협업, 경찰 신고절차와 피해자 보호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2018년 도입된 “데이트 폭력 삼진아웃제”는 앞서 두 번의 데이트 폭력사건에서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한 경우에 세 번째 때는 정식기소를 한다는 원칙이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별도의 강력한 데이트 폭력 방지법 마련이 절실하다. 

/박태엽 목포경찰서 상동파출소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