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연(蓮)꽃 이야기
[독자투고] 연(蓮)꽃 이야기
  • 신아일보
  • 승인 2021.06.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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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복현 산림교육전문가
 

연꽃은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수련과의 여러해살이 수초로, 아시아 남부와 오스트레일리아 북부가 원산지이다.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청결하고 화사한 꽃을 피우는 고귀한 식물로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어 온 식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연못에서 자라고 논밭에서 재배하기도 하며, 뿌리는 굵고 옆으로 뻗어가며 마디가 많고 가을에는 특히 끝부분이 굵어진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나와서 높이 1-2M로 자라며, 잎자루 끝에 달리고 둥글다. 또한 잎은 지름 40-50㎝내외로서 물에 젖지 않으며, 잎맥이 방사상으로 퍼지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겉에 가시가 있고 안에 있는 숨구멍은 땅속 줄기의 구멍과 통하는 통기조직이다. 연잎은 잎 속에 공기를 채우고 있어서 물에 떠서 산다.

연잎은 수렴제, 지혈제로 사용하거나 민간에서 오줌싸개 치료에 이용했다고 전해진다.땅속의 줄기는 ‘연근’이라 하여 비타민과 미네랄 함량이 비교적 높아 생채나 그 밖의 요리에 많이 이용(※ 연꽃차, 연잎밥, 연잎칼국수, 연잎주 등)하며, 뿌리줄기와 열매는 약용으로 부인병에 쓰인다.

수중(水中) 진흙 속에 있는 뿌리가 썩지 않는 이유 방수물질로 피복, 통기조직 발달

연은 공기 중에 나와 있는 잎에 물이 묻지 못하도록 인지질 성분으로 특수코팅을 하고, 점액의 방수물질로 몸을 채워서 침투하는 물을 막는 한편, 잎자루나 연근에 여러 개의 터널 같은 공기 통로를 만들어 공기가 드나들게 한다. 그래서 진흙이나 물속에서도 뿌리가 썩지않고 살 수 있는 것이다.

연꽃의 꽃말 이야기

연꽃은 진흙탕 속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는 뜻에서 “당신은 참 아름답습니다”의 순결(깨끗한 마음), 다산(多産 : 생명창조), 순수, 신뢰, 군자(높은 도덕성을 가진 사람)으로 표현 한다. 흔히 연꽃을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고 한다. 이 말은 아주 힘든 상황에 처해 있어도 꿀물 같은 달콤한 세상에 물들지 않으며,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고,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정화한다는 말이다.

불교의 출현과 함께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피었다고 전하며, 불교에서의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가 연꽃 위에 신(神)으로 태어난다고 믿었다. 인도에서는 여러 신에게 연꽃을 바치며 신을 연꽃 위에 앉히거나 손에 쥐어 주며, 불교에서도 부처님 상(像)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연꽃은 진흙 속에서 깨끗한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속세에 물들지 않는 꽃”으로 표현하였고, 종자가 많이 달리는 현실을 다산(多産)의 의미로 삼았다. 그래서 연꽃을 여성의 생식을 상징하여 ‘생명의 창조력’으로 표현하며, 신성하고 영원불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연꽃은 수중군자(水中君子)라고 부르기도 한다. ‘군자’라 하면 학식과 덕행이 높은 사람,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으로 지덕(知德)을 겸비한 사람을 의미한다. 아무리 높은 관직에 잇어도 지덕을 겸비하지 못하고, 애민(愛民)하지 못하면 누가 군자라 말하겠는가? 비록 곤궁함에 처해 있다 할지라도 개인의 영달을 위해 아첨하지 않는 모습이 진정한 군자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풍수에서도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의 명당이 있다

땅의 모습이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형상을 말한다. 혈을 둘러싸고 있는 사면의 산봉우리들은 연꽃잎이고, 혈성(穴星)은 화심이 된다. 혈은 꽃의 화심(花心)에 있다. 이런 형국을 연화형(蓮花形)이라고도 한다. 연화 명당은 귀인(貴人), 현인군자(賢人君子), 학자, 사업가 등 다방면으로 출중한 인물을 배출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나라 지명에 연꽃 연(蓮)자가 붙은 지명과 마을이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방방곡곡이 명당인 것 같다.

/안복현 산림교육전문가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