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칼럼] 외식업, 디지털 전환으로 코로나 시대 돌파하라
[기고 칼럼] 외식업, 디지털 전환으로 코로나 시대 돌파하라
  • 신아일보
  • 승인 2021.06.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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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훈 주식회사 외식인 대표 
 

외식산업은 표준산업분류상 음식점 및 주점업으로 구분 할 수 있으며, 2018년 기준 사업체 수 70만9014개, 매출액 138조1000억원 시장규모로 꾸준한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외식산업 전체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외식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이 위기를 타개할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대외적 환경변화로 소비자들의 비대면 소비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비대면 소비의 핵심인 온라인 시장 확대와 더불어 외식산업은 기술발전에 대한 수용태세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기술발전에 대한 수용이 향후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사항이지만 여전히 외식산업을 포함하는 소상공인 시장에서는 기술에 대한 활용도가 낮은 실정이다.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외식산업을 포함하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은 기술의 수용정도, 준비정도, 전환에 대한 의사, 전환 실행 수준 모두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기술에 대한 수용은 운영 효율화와 더불어 판로 확장을 통한 매출 신장에도 도움이 되며, 최근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 활용 사업체는 미활용 사업체보다 연평균 매출액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식산업이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이 낮고 투자 리소스가 부족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디지털 기술 수용을 통한 산업의 효율화는 필요한 상황에서 핵심 기술요소들을 활용한 스마트스토어화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의 예를 잠깐 들어보자면 중국에 ‘시베이요우미엔춘’이라는 외식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중국의 외식업계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테이블 오더 시스템을 무려 6년 전에 구축했고, 고객이 매장에 오면 테이블 위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메뉴를 주문하고 고수를 빼는 등의 디테일한 맞춤형 주문이 가능하다. 

미국의 도미노 피자는 인공지능(AI) 로봇 ‘돔(Dom)’을 통한 자동응답 서비스를 활용해 주문도 받는다. 전체 주문의 65%가 스마트폰과 AI 자동응답전화 등 ‘디지털 주문’을 통해 접수된다. 주문 처리 비용도 사람이 하는 것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이 회사는 자동차 회사 포드와 손잡고 무인자동차를 이용한 배달과 드론 배달 서비스도 실험 중이다.

한국에서도 일직이 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여 스마트스토어로 변모한 기업들이 있다. 예를 들어 글자와 이미지가 고정돼 있는 일반 간판과 달리 매장의 특색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 운영이 가능하고 다양한 시각적 메시지를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간판을 적용한 식당이 있다. 

또 커피 위에 그림을 그리는 라테아트프린터를 사용해 고객에게 새로움을 안겨주는 커피 전문점도 존재한다. 

셀프결제가 가능한 무인상점 역시 점차 한국 곳곳에서 만날 기회가 늘어가고 있다. 단순히 사람이 없이 운영하는 무인상점이 아니라 매장 영업시간 종료 후에도 상품 판매가 가능하고 모바일 주문 결제 후 편리하게 상품을 수령할 수 있으며 자판기 재고 상황 역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도 있다. 

자율주행 서빙로봇은 이제 신기한 뉴스에서 벗어나 점차 우리의 현실로 들어오고 있다. 자율주행로봇을 만드는 업체마다 다를 테지만 통상적으로 서빙로봇은 식당에서 직원이 테이블 번호만 입력하면 최적의 경로를 통해 주문한 요리를 배달한다. 또한 로봇이 카메라 및 센서로 수집한 식당 구조와 테이블 배치 정보를 바탕으로 장애물을 피해 음식을 서빙한다.

사람이 재산이고, 사람으로 흥망성쇠를 결정하던 시대가 아니다. 한 가지 디지털 기술이 열 사람 몫을 해 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용감한 사자의 심장’보다 더 강한 디지털 전환의 투지를 내보일 때가 왔다. 

/조강훈 주식회사 외식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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