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문재인 정부 4년간 서울 아파트값 93%↑"
경실련 "문재인 정부 4년간 서울 아파트값 93%↑"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1.06.23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9㎡ 기준 6억2000만원서 11억9000만원으로 폭등
KB 통계 75% 상승·부동산원 집계 17% 상승과 큰 차
23일 서울시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4년 서울 아파트 11만5000세대 시세변동 분석결과' 기자회견 모습. (사진=남정호 기자)
23일 서울시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4년 서울 아파트 11만5000세대 시세변동 분석결과' 기자회견 모습. (사진=남정호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4년간 서울 아파트값이 93% 폭등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기간 99㎡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6억2000만원에서 11억9000만원으로 뛰었다. 다만, 같은 기간 KB부동산 통계로는 서울 아파트값이 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고, 부동산원 통계로는 17% 오른 것으로 집계돼 경실련 통계와 큰 차이를 보였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4년 서울 아파트 11만5000세대 시세변동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은 서울 25개 자치구별로 3개 단지씩 총 75개 단지 11만5000세대를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가 취임한 2017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시세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2017년 5월 99㎡ 기준 6억2000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5월 5억7000만원(93%) 오른 11억9000만원으로 폭등했다.

이 기간 강남과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 아파트값은 99㎡ 기준 평균 13억원에서 23억9000만원으로 10억9000만원(84%) 급등했다. 비강남권 아파트는 같은 기간 평균 5억3000만원에서 10억3000만원으로 5억원(96%) 뛰었다. 

경실련은 세제· 금융규제가 강화되자 강남 아파트 구입에 부담이 생겨 집값이 낮은 비강남으로 수요가 집중됐고, 비강남과 강남 간 집값 차이가 줄면서 다시 강남 집값을 자극해 결국 서울 전역 집값이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통계는 다른 기관에서 조사한 통계와 큰 차이를 보인다. 같은 기간 KB부동산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75% 오른 것으로 나타났고,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부동산원 통계로는 1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실련은 국토부가 관련 통계에 대한 조사 대상 및 산출근거 등 자료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국토부 통계는 KB부동산과 경실련 자료에 비해 3~4배 낮은 왜곡된 통계라고 주장했다.

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은 "정부는 어떤 결과를 통해 17%라는 국민들이 체감할 수 없는 상승률이 나왔는지 그 산출근거와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깜깜이 공개로 하면서 잘못된 부동산정책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