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속 영토 확장…K-제약바이오 저력 입증
팬데믹 속 영토 확장…K-제약바이오 저력 입증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6.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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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중국·중남미 등 신규 시장 확보 박차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해외진출[이미지=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미션으로 꼽히는 신약개발과 글로벌 진출.[이미지=한국제약바이오협회]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꾸준히 영토를 확장하며 K(코리아)-제약바이오의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중남미 등 세계 곳곳에 깃발을 꽂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해외진출은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품 수출액은 관세청 통계 기준 68억9400만달러(7조5700억원)다. 직전 해인 2019년의 36억9600만달러(4조600억원)보다 86.5% 늘어난 수치다. 수출액 증가는 △2016년 22억5400만달러(2조4700억원) △2017년 27억1000만달러(2조9800억원) △2018년 32억7200만달러(3조5900억원) 등 최근 5년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 중남미 등 속속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올해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허가를 받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글로벌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달 11일부터 범아랍권 주요 국가에서 ‘렉키로나’ 사용허가 절차가 본격화됐다. 특히 ‘렉키로나’는 현재 유럽의약품청(EMA)의 안전성·유효성 평가가 진행되고 있어 올해 안에 판매 승인이 기대된다.

GC녹십자는 올해 4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사 면역글로불린 제제 ‘GC5107(국내 제품명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주 10%)’의 생물학적제제 품목허가 신청서(BLA) 심사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GC녹십자는 FDA가 내년 2월25일을 검토 완료 목표일로 설정한 만큼 내년 하반기 중 현지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젤은 이달 15일(현지시각) FDA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의 BLA를 접수해 심사에 착수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6월29일(현지시각)엔 EMA에 허가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연내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휴젤은 지난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에 진출하며 주목을 받았다.

SK바이오팜은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이달 초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온투즈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를 독일에서 발매했다. 지난해 ‘엑스코프리’란 제품명으로 미국 시장에 선보인 이후 약 1년 만의 성과다. 안젤리니파마는 또 6월4일(현지시각) 영국 의약품규제청(MHRA)으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 영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종근당의 원료의약품 제조 전문 계열사 경보제약은 올해 2월 스위스 스트라젠과 세파계 항생제 원료인 ‘세포탁심나트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경보제약이 수출하는 원료로 제조된 항생제는 현재 캐나다, 독일, 노르웨이 등 북미와 유럽 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산업은 국가 경제를 선도할 산업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끊임없이 도전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업 평균 이상의 공격적인 연구개발과 시장을 선도하는 생산 인프라 등을 토대로 혁신을 이뤄내기 위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