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남순 성정 회장, 재수 끝에 이스타항공 품에 안다
형남순 성정 회장, 재수 끝에 이스타항공 품에 안다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6.22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원, 최종 인수자 확정…10년간 항공업 진출 준비
굴삭기 기사서 항공사 오너로…연내 비행 '부푼 꿈'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 항공기. [사진=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이 골프장 관리·부동산 임대업체 성정의 품에 안긴 가운데, 이스타항공을 품에 안는 실질적인 오너인 형남순 회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형 회장은 굴삭기 기사에서 항공사 오너가 된 자수성가 기업가로 주목받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성정을 이스타항공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하고 발표를 앞두고 있다. 법원은 당초 지난 21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미뤄졌다. 법원은 이번 주 안에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지난 5월 이스타항공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고 우선 매수권을 부여받은 뒤 지난 17일 공개입찰에 단독 참여한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금액을 제시하며 우선 매수권을 행사했다. 인수금액은 1100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충청남도 부여군에 본사를 두고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개발업을 영위하고 있다. 성정은 27홀 골프장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공사업체인 대국건설산업을 관계사로 두고 있다.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 대표는 형남순 회장이다. 성정은 형 회장의 아들 형동훈 대표가 운영한다. 성정의 경영은 아들 형 대표가 맡지만 실질적인 주인은 형 회장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형 대표가 지분 48.32%를 보유하고 있으며 형 회장의 딸 형선주씨가 47.63%, 형 회장이 4.05%로 구성됐다. 형 회장의 백제컨트리클럽 지분율은 87.10%다. 대국건설산업은 백제컨트리클럽 지분 100%를 보유했다.

1957년생인 형 회장은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남원농업고등학교를 다니며 굴삭기 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형 회장은 21세에 대전 대신토건에서 일을 시작했다. 당시 대전에는 굴삭기 기사가 몇 안 되던 때였다. 이후 그는 25세에 대신토건 총괄부장으로 승진하며 건설업계에서 ‘형 부장’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형 회장은 지난 1994년 회사를 나와 대국건설산업을 설립한 뒤 2005년 부동산매매·임대업을 하기 위해 성정개발을 설립하고 2008년 백제컨트리클럽, 2014년 성정을 세웠다.

지난해 별도 기준 성정의 매출액은 59억원, 백제컨트리클럽 179억원, 대국건설산업 146억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매출액 규모를 근거로 인수 자금력에 의구심을 보였지만 형 회장은 개인 자산을 투자해 자금 문제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형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은 지난 2010년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 인수를 추진했지만 결국 인수하지 못했다.

이후 형 회장은 10년간 항공사 인수·경영을 위해 꾸준히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형 회장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현재 운영 중인 골프장, 리조트 등 사업에서 시너지를 노린다. 항공업에 진출해 중국, 일본 등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종합관광사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날 법원의 발표 이후 이스타항공은 조만간 성정과 업무협약(MOU) 등을 체결하고 다음 달 2일까지 정밀실사를 진행한다. 정밀실사가 끝나면 이스타항공과 성정은 투자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이스타항공은 다시 하늘을 날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한다. 이스타항공은 늦어도 연내 항공기를 다시 날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selee@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