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무역수지 첫 '흑자 7조' 돌파…수출 세계 3위
화장품 무역수지 첫 '흑자 7조' 돌파…수출 세계 3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6.2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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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국 다변화, 화장품 영업자 증가, 세정제품 생산증가 등 특징
연도별 화장품 수출입 무역수지 현황[그래프=식품의약품안전처]
연도별 화장품 수출입 무역수지 현황[그래프=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무역수지가 처음으로 흑자 7조원을 돌파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세정 제품이 인기를 얻으며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21일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시장은 △무역수지 7조원 돌파 △수출규모 세계 3위 △수출시장 다변화 △화장품 영업자 증가 △손세정제 등 인체세정용 제품 생산 증가 등이 특징이다.

우선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2년 1006억원으로 첫 흑자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20년에는 7조92억원(64억400만달러)을 기록, 처음으로 7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8조2877억원(75억721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16.1%(달러 기준) 성장했다. 이는 프랑스(1위, 148억1268만달러)·미국(2위, 88억1160만달러)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리나라는 2017년 49억4464만달러(5조5898억원) 규모의 화장품 수출로 세계 4위를 달성했다. 이후 세계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견고하게 성장, 3년 만에 세계 3위를 기록하며 화장품 G3국가로 도약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국은 160개국으로 2019년 137개국보다 늘어나는 등 세계 각지로 다변화됐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인 국가는 중국으로 50.3%를 차지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38억714달러(4조1669억원) 규모다.

이어 러시아 연방, 카자흐스탄, 일본, 영국, 캐나다, 미국 등으로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식약처는 이와 관련해 북방 지역과 주요 경제 선진국으로의 수출 규모가 증가했다고 해석했다.

또 2019년 12월31일자로 화장(고형) 비누, 흑채, 제모왁스가 화장품으로 전환되면서 2020년 화장품 책임판매업체수는 전년 대비 25.9% 늘었다. 화장품 제조업체수도 39.8% 많아졌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2020년 3월14일 맞춤형화장품(개인별 피부진단 결과나 선호도 등을 반영하여 제조시설이 아닌 판매장에서 즉석으로 혼합·소분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화장품) 판매업이 시행된 데 따라 2020년에 총 112개 맞춤형화장품판매업체가 신고됐다.

2020년 화장품 생산실적은 15조1618억원으로 2019년의 16조2633억원보다 6.8% 감소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제품 유형별로 증감은 엇갈렸다.

실제 손세정제 등 인체세정용 제품류는 감염병 예방을 위한 손 씻기가 강조되는 등 생활 위생 인식의 제고로 전년 대비 20.5% 늘었다.

반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색조 화장용 제품류 생산은 전년 대비 21.5% 감소했다. 대신 눈화장용 제품류는 0.3% 증가했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우수한 국산 화장품이 생산·수출될 수 있도록 스마트한 규제로 혁신성장을 이끌고 국제화장품규제당국자협의체(ICCR) 의장국 수행으로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등 화장품 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