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솎아내기 '박차'…'필요' vs '우려' 시각 엇갈려
암호화폐 솎아내기 '박차'…'필요' vs '우려' 시각 엇갈려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1.06.21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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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빗썸 원화 마켓 코인 225개중 17개 내달 사라질 수도
"비우량 코인 정리해야" vs "코인 정리 근거 불투명" 의견 분분
지난 17일 서울에 위치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실시간 시세가 표시됐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에 위치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실시간 시세가 표시됐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가상 화폐 거래소마다 가상화폐 솎아내기에 한창이다. 비트코인 등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가상화폐를 제외한 알트코인(비트코인 이후 나온 가상화폐를 총칭) 정리에 나선 건데, 이처럼 거래소가 일방적으로 정리에 나선 상황에 대해 '필수불가결'하다는 시각과 '부당하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21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 중 거래대금 규모 1위인 업비트는 지난 18일 24종의 알트코인(이하 코인)에 대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 가운데 원화 마켓(시장)에 상장한 코인은 10개로, 이들 코인은 업비트에서 오는 28일 오후 12시에 거래 지원이 종료된다.

열흘 전과 비교하면 업비트 거래 코인 10개 중 하나 이상(13%)이 사라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업비트 원화 마켓에 남는 코인은 102개로 축소된다.

거래 지원 종료가 결정된 나머지 14개 코인은 비트코인(BTC) 마켓에 상장된 코인들로, 역시 10% 가까이 증발하게 된다. 한 번에 24개 코인의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것은 업비트 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국내 거래소 가운데 두 번째로 거래 대금이 많은 빗썸 역시 지난 17일 △애터니티(AE) △오로라(AOA) △드래곤베인(DVC) △디브이피(DVP) 등 코인 4개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이밖에 업비트와 빗썸에서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코인들까지 포함하면 두 거래소의 원화 마켓에 상장한 코인 225개 가운데 17개가 다음 달 중순 안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각 거래소는 최근 코인의 상장 폐지나 유의 종목 지정에 대해 정해진 기준에 따라 결정한 일상적인 절차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이를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시행과 연결 짓고 있다. 알트코인이 많은 거래소일수록 실명계좌를 얻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거래소들의 코인 정리가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따라 거래소들의 코인 정리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렇듯 거래소가 일방적으로 코인을 정리하는 데 대해선 필요하다는 시각과 우려의 시각이 맞부딪힌다. 

한국블록체인협회 관계자는 "현재 개발이 중단됐다거나 프로젝트 자체가 중단되는 등 여러가지 사유가 있는 코인을 계속 거래되게끔 하는 게 과연 투자자보호인지 따져봐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해당 코인에 문제가 있다면 정리해야겠지만, 이를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밀어내기' 식으로 한다는 것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코인의 거래량이 너무 적다든지 시세조종 등 코인 관련 부정이 발생했다든지 하는 것처럼 상폐 사유가 명확해야 하는데, 최근의 코인 정리 동향을 보면 이런 근거가 불투명한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hong9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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