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CEO주가] 배재훈 UP & 정몽규 DOWN
[송창범의 CEO주가] 배재훈 UP & 정몽규 DOWN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1.06.21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HMM 배재훈 대표- M&A 후끈, 구원투수에서 급부상한 ‘경영능력’
HDC 정몽규 회장- 광주 붕괴사고에 ‘곤경’…HMM인수전까지 영향

기업은 CEO(최고경영자)의 능력과 이미지에 따라 완전 달라진다. 특히 코로나19 시국처럼 위기 시엔 리더의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CEO의 결정하나로 기업 운명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신아일보는 <송창범의 CEO주가> 코너를 마련, 한주간의 이슈 CEO를 조명하기로 했다. 지난주 오르막과 내리막을 걸은 CEO를 평가하고 이번주 행보를 관측하는 시간이다. <편집자 주>

 

HMM(옛 현대상선)을 구해낸 배재훈 대표가 다시 급부상 중입니다. 해운업 호황에 최대실적을 기록, HMM 몸값까지 치솟게 만들었습니다. 반면 정몽규 HDC 회장은 ‘광주 붕괴사고’ 여파가 이어지며 곤경에 빠졌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HDC는 HMM 인수 후보자 중 하나로 거론돼 정 회장의 상황을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6월 3주 배재훈 대표는 HMM 최대주주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의 민영화 검토 시사에 거물급 기업들에게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정몽규 회장은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 관련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국회로 불려가면서 관리·감독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습니다. 또한 HMM 인수전에도 집중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하네요.

◆‘UP’ 배재훈- M&A 이슈와 함께 치솟는 ‘몸 값’

배재훈 대표는 또다시 경영능력이 부각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한주가 됐습니다. 이동걸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매각을 시사하며 다시 M&A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 회장의 산업은행은 2016년 경영난에 휩싸여 현대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HMM의 경영권을 확보했습니다. 정부는 5년 만에 정상권을 회복한 HMM을 국영 해운사 전환이 아닌 민영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여기에는 배 대표의 성과가 한 몫 했다는 분석입니다. 배 대표는 해상운임이 급등하는 흐름에 맞춰 HMM의 영업이익을 극대화했습니다. 올 1분기에만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며 최고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 추세라면 2분기 실적 재차 신기록 경신과 함께 연 매출 10조원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배 대표는 수출 도우미 역할도 해내며 기업을 도왔습니다. 최근 1년간 코로나19로 막혔던 중소기업 수출 길을 지원하기 위해 총 26척의 임시선박을 투입시켰습니다. 이에 더해 총 20척의 초대형선을 확보, 초대형선 비율 세계 1위로 만들었습니다.

이에 현대자동차, 포스코, HDC가 HMM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매각가는 3조원 가량으로 평가됩니다. M&A 이슈와 함께 배 대표의 몸값도 함께 치솟을 한 주가 될 전망입니다. 올초 연임에 성공한 배 대표의 추가임기는 1년입니다. 그의 차후 행보에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DOWN’ 정몽규- HMM 인수전 앞두고 재해 ‘궁지’

정몽규 HDC 회장은 ‘광주 철거건물 붕괴사고’로 궁지에 몰렸습니다. 정 회장은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붕괴 참사 직후 즉각 광주로 내려가 공개사과를 하며 머리를 숙였지만 국민의 질타는 계속됐습니다.

정작 건물의 철거작업을 한 업체가 무자격으로 알려지면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책임이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시민단체 등은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권순호 대표와 함께 정 회장까지 경찰에 고발하며 이미지를 추락시켰습니다.

또한 정 회장이 건설사업을 믿고 맡긴 권순호 대표는 최근 국회로 불려가 호된 질타를 받았습니다. 의원들은 “광주 철거 참사 책임은 정몽규 회장에 있다”고 주장하며 더욱 코너로 몰았습니다. 그나마 중대재해법이 내년에 시행되는 점에서 중징계는 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 회장은 이번 주에도 계속 광주를 오가며 사고현장과 유족들을 위한 행보를 계속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HMM 인수 후보자로도 거론돼 난처한 상황에 놓일 예정입니다. 정 회장은 앞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했지만 다양한 변수로 실패했습니다. 해상‧항공 M&A로 모빌리티그룹 꿈을 꾸는 정 회장이 이번엔 재해 문제란 심각한 변수에 놓였습니다.

배재훈 HMM 대표.[사진=HMM]
배재훈 HMM 대표.[사진=HMM]

 

 

정몽규 HDC 회장.[사진=HDC현산]
정몽규 HDC 회장.[사진=HDC현산]

 

 

 

 

 

 

 

 

 

 

 

kja33@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