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입당 문제 경거망동 않고 신중하게" 오락가락
윤석열 측 "입당 문제 경거망동 않고 신중하게" 오락가락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1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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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접촉점 늘리면서 입당은 여전히 선 긋기
김종인 "5월 중순까진 정치참여 대한 입장 정했어야" 지적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9일 오후 서울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서 이종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입당 여부에 대한 긍정·부정 성향 문법을 교차하며 쓰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1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도 되느냐' 묻자 "그래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중도·보수·탈진보를 아우를 것"이라며 "텐트(진영)를 치려면 중심축을 어디에 박느냐 여부가 중요한데 제3지대를 얘기하는 분도 있지만,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방송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태산처럼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라며 "물령망동(勿令妄動), 정중여산(靜重如山)"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사자성어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다.

덧붙여 "윤 전 총장이 '입당 여부는 민심 투어(경청) 이후 판단할 문제'라고 전했다"고 알렸다. '측근정치·전언정치' 비판을 받던 윤 전 총장이 대변인을 인선했지만, 계속해서 목소리가 일치하지 않는 것 아니냐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이 대변인은 '전언정치' 비판에 대해 "대변인이라는 자리는 숨소리까지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에 더해서 배경 설명을 더 해드리는 것이고, 본인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표현을 하려고 한다"고 해명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일부 의원과 접촉하면서 입당이 임박했음을 시사할 만한 행보를 보이다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때문인지 국민의힘에서 나아가 장외에서도 오락가락 모양새를 보이는 윤 전 총장 행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전 총장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줄곧 내놨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한 방송에서 "윤 전 총장의 입장이 분명히 천명되지 않고 있다"며 "간을 보는 식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5월 중순까지는 정치 참여에 대한 입장을 정했어야 한다"며 "그랬다면 본인의 지금 입지가 훨씬 좋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기 나름대로 확고한 입장을 정해서 자기 입으로 국민에게 얘기했어야 한다"며 "계속 애매한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빈축을 살 수밖에 없는 처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