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 임단협 '질질'…"7월부터 정몽윤 회장한테 간다"
현대해상 임단협 '질질'…"7월부터 정몽윤 회장한테 간다"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1.06.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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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개편·휴가축소 두고 '갈등조장 vs 동기부여' 노사 대립
현대해상노조가 '2020년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지난달부터 서울 광화문 본사 주차장에서 한 달 때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해상 노조는 이달 중 타결이 안되면 7월부터는 정몽윤 회장을 대상으로 투장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배태호)
현대해상노조가 '2020년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지난달부터 서울 광화문 본사 주차장에서 한 달 때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해상 노조는 이달 중 타결이 안되면 7월부터는 정몽윤 회장을 대상으로 투장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사진=배태호)

지난달부터 본사 주차장에서 천막농성 중인 현대해상 노조가 다음 달부터는 정몽윤 회장을 대상으로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해 6월부터 벌써 1년 넘게 이어진 임금·단체협상에 대해 사측이 해결의 실마리를 내놓지 않으면, 정 회장 자택 주변에서 출·퇴근길 선전전은 물론, 일정까지 따라붙는 '그림자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1일 현대해상과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해부터 '직급 간소화'를 추진 중이다.

'사원-대리-과장-차장-수석' 자동승진 체계를 폐지하고, 과장과 차장을 '책임'으로 묶어 수석 승진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호칭체계를 간소화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이를 통해 상호존중 기업문화를 강화하는 한편, (수석) 승진에 따른 연봉 상승으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라며 간소화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또, 근속 기간에 따라 연간 하루, 최대 사흘까지 추가로 줬던 '건강 휴가'는 직원 간 휴가일 격차가 심하고 동종업계보다 쉬는 날이 많아,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없애기로 했다.

이런 회사 방침에 노조는 직급 간소화로 인한 부작용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단협에서 임금보다 직급 간소화 저지를 우선할 정도다.

현재는 수석 중에서 일부가 부장 보직을 달기 위해 경쟁을 펼쳤다면, 앞으로는 과장·차장이 '하나의 링'에서 무한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승진자 인원은 정해진 상황에서 대상자만 늘게 돼 인사 적체 심화로 사내 분위기는 오히려 나빠질 것이란 우려다.

강재남 사무금융노조 현대해상보험지부 지부장은 "과장과 차장이 모두 승진 대상자가 되는 셈인데, 승진자 선발인원은 정해져 있고, 경쟁은 더 치열해지면 갈등만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 직원 평균 임금이 사측이 제시한 수석 승진 연봉의 80~90% 수준인 걸 감안하면 '말로만 임금인상'이나 마찬가지"라며 반박했다.

여기에 건강 휴가 폐지 역시 이미 혜택을 받는 직원은 휴가가 줄고, 앞으로 누려야 할 직원은 혜택을 빼앗기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노조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좀처럼 타협점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측은 회사 발전에 좀 더 관심을, 노조 측은 직원 복리후생에 좀 더 관심을 가진 차이"라는 원론적인 설명만 할 뿐, 의견을 좁힐 수 있는 대안은 명확히 답하지 못했다.

현대해상 노조는 이달 안으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으면 정몽윤 회장을 겨냥한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정몽윤 회장 자택 위치는 확인했고, 출근길과 퇴근길 정 회장을 상대로 한 선전전 등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또, 정 회장 일정까지 파악해 따라붙는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또 7월부터는 상급 단체인 사무금융노조와의 연대를 강화해 현대해상 직급 간소화 및 복리후생 악화 문제점을 알리며,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서는 등 투쟁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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