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방불케 한 ‘쿠팡물류센터 화재’…여전히 ‘대응 2단계’
전쟁터 방불케 한 ‘쿠팡물류센터 화재’…여전히 ‘대응 2단계’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1.06.1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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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맣게 탄 건물 뼈대…깨진 유리파편 널려있어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진=연합뉴스)
쿠팡물류센터 화재. (사진=연합뉴스)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물류센터에 화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났으나 여전히 불길이 치솟으며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18일 오전 전날 밤새 이어진 화재진압에도 불길이 남아있는 가운데 화재로 드러난 건물 뼈대는 까맣게 그을려 있고 바닥에는 깨진 유리 파편들이 널려있다.

건물 외벽을 둘러싼 소방차(20여 대) 방수포에서는 잇따라 화재진압을 위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전날 밤 불길이 다소 약해진 틈을 타 동료 4명의 소방관과 함께 건물 내에 남아있는 인원을 확인하기 위해 진입했다가 나오지 못한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구조대장 K(52) 소방경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물류센터로 사용된 건물인 만큼 건물 내부에는 화재에 취약한 물품과 택배포장지, 비닐 등 가연성 물질이 가득 차 있어 소방당국은 불길이 주변으로 번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해당 건물과 근접(50m)한 곳에는 다른 대기업이 운영 중인 물류센터가 있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쿠팡물류센터 건물 외벽을 둘러싼 소방차에서 6대를 빼내 쿠팡물류센터와 인접 물류센터 사이 도로에 배치했다. 마치 펜스처럼 둘러 쌓여진 6대의 소방차는 방수포를 쏘지 않고 대기 중에 있으며 주변 건물로 불길이 확산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전 5시20분께 쿠팡물류센터 건물(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178.58㎡ 규모)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관할 소방서를 비롯해 인근 소방서(5~6곳)에서 소방인력 150여명 및 장비 등을 동원해 ‘대응 2단계’ 발령 후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이후 2시간40여분 만인 오전 8시19분경 상당수 불길을 진화하고 잔불 정리작업을 하며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으나 오전 11시50분, 건물 내부에서 큰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하면서 낮 12시14분경 ‘대응 2단계’를 재차 발령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