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송전탑 주민토론회' 반대위 저지로 장소 변경해 열려
홍천 '송전탑 주민토론회' 반대위 저지로 장소 변경해 열려
  • 조덕경 기자
  • 승인 2021.06.1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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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단체 공동 "홍천군·군의회, 군민 위해 명확한 입장 밝혀 줄 것"촉구
(사진=조덕경 기자)
(사진=조덕경 기자)

강원 홍천군번영회는 지난 15일 오후 4시, 홍천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송전탑 주민토론회'가 반대대책위원회(반대위)의 저지로 장소를 변경해서 열렸다고 18일 밝혔다.

번영회는 "토론회의 방해를 위해 참석한 사람들 중에는 피해주민(선로 경과지역)이 아닌 타 지역 사람들도 다수 포함된 것이 확인됐는데 이것이 과연 피해주민들의 목소리인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날 반대위의 일방적인 반대로 토론회 장소를 홍천군번영회 회의실로 변경해 진행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각 사회단체장들은 "홍천철도가 들어설려면 송전탑이 필요하고 양수발전소가 완공이 되면 송출하는 송전탑이 필요한데 홍천군의 행정이 한치 앞도 보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지금껏 보여주었기에 이제는 더 이상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면 시동리의 한 주민은 "피해주민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반대위의 무조건 백지화도 이해하지만 만약 백지화가 되지 않을 경우 차선책을 의논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는 용기있는 정치인이 보이지 않아서 안타깝다"면서 "남면 매봉산 사격장 처럼 무조건 반대만 외치다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북방면 처럼 송전탑이 마을 한 가운데로 지나갈 경우 과연,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는 되물었다.

송전탑 관련 질문에 홍천군 담당과장은 "백지화를 한 쪽에서는 요구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입지선정위원회에 참여해 홍천군의 입장을 전달하는 투트랙으로 가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앞서 홍천군수는 "지역에 단 한 개의 송전탑도 세울 수 없다"고 공언했고 담당과장은 "투트랙으로 가야한다"고 말하고 있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날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정치인들이 선거운동때 적극적인 모습과 행동은 어디로 갔느냐"며 눈치보기 등 무관심을 강력하게 질타 했으며 각종 국책사업에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홍천군수와 홍천군의회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반대위가 주장한 대로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에 불참하고 백지화만 외치다가 홍천과 횡성군 경과지(송전탑 설치장소)가 홍천군으로 전 구간에 걸쳐서 설치될 경우 홍천군수와 홍천군의회는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군민에게 공식적으로 답변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홍천군 사회단체장들이 공동으로 내년 선거에서 군민들이 '표'로서 심판하기로 의결했으며, 홍천군과 홍천군의회는 지금부터라도 눈치 보기식의 행정을 중단하고 진정으로 군민을 위한 행정추진을 정중하게 요청하면서 양 기관에 30개 단체의 서명부와 함께 공개서한을 보내며 조속한 의견회신을 부탁했다.

한편 이날 참여한 지역 사회단체와 기관은 홍천문화원, 대한노인회 홍천군지회, 홍천군이장연합회, 홍천군여성단체협의회, 홍천군새마을지회, (사)중소기업융합홍천융합교류회, 홍천군재향군인회,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자회 홍천군지회, 홍천군해군동지회, 대한미용사회 홍천군지부, 홍천농업고등학교총동문회, 홍천고등학교총동문회, (사)홍천유도스포츠클럽, 상오안농공단지운영협의회, 홍천군일반건설협의회, 홍천군펜싱협회, 심정문화교류회, (사)이웃, 강원도학교운영위원장홍천협의회, 홍천군건축사회, 홍천읍번영회, 남면번영회, 북방면번영회, 서석면번영회, 남면 신대리 피해주민,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 홍천지회, 한국사진작가협회홍천지부, 강원도장애인복지회홍천복지회 등 이다.

[신아일보] 홍천/조덕경 기자
 

jogi444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