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역할을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 주동적으로 마련할 것”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미‧대남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 발언은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밝힌 ‘선대선, 강대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열린 자세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가 17일에 계속됐다”며 김 총 비서가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이후 제시한 대북정책에 전략·전술적 대응 방안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자국의 이익 발전을 위한 안전을 도모하면서도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총비서는 “조선(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화’를 앞세운 유화적 대북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화답으로 관측된다.
김 총 비서는 이어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면서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능동적 역할을 더욱 높이고 유리한 외부적 환경을 주동적으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최근 국제 정치무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언급하며 북한을 둘러싼 변화들을 기민하게 살피고 있다고 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최대 유연성'을 기조로 한 대북정책을 바탕으로 북한과의 대화를 시도해왔다. 또, 지난달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2018년 남북 판문점 선언 및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 계승 정신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오는 19∼23일 방한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 해법을 찾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