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정유경 'M&A 시장' 큰 손 급부상…영토 지속 확장
정용진·정유경 'M&A 시장' 큰 손 급부상…영토 지속 확장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6.17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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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 인수 후 이베이코리아 이어 요기요·휴젤까지 눈독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은 최근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주요 매물의 매수자로 잇달아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이 경쟁력 강화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관심을 내비친 만큼 이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은 올해 들어 M&A 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

주목받기 시작한 M&A는 SK와이번스 지분 인수다. 신세계그룹은 1월 말 SK텔레콤과 1000억원에 SK와이번스 지분 100% 인수하는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한 달 후 본계약을 맺었다. 신세계그룹은 3월30일 SSG랜더스를 공식 창단했으며 현재 야구와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특히 유통 라이벌인 롯데그룹과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더 큰 관심을 받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3월16일 진행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이어 6월7일 진행된 본입찰에도 참여했다.

업계에선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기업이 네이버·쿠팡과 함께 이커머스 ‘빅(Big)3’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이베이 본사가 이달 15일(현지시각) 개최한 연례 이사회에서 신세계그룹과 논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금액과 세부적인 옵션에 대해 협의할 사항이 많아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신세계그룹이 먼저 논의하고 있어 유리한 위치에 놓였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치르는 중에도 M&A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SSG닷컴을 통해 4월1일 IMM프라이빗에쿼티·아이에스이커머스가 보유했던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SPA)을 체결했다. 신세계그룹은 2030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로 패션 라인업을 확장, 시장 내 지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은 또, 5월4일 열린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며 10일 사모펀드 3곳과 적격후보자(숏리스트)로 선정됐다. 요기요 본입찰은 다음 주께 열릴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여기에 화장품 사업 강화의 일환으로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를 보유한 제약바이오기업 휴젤에도 관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젤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점유율 1위 업체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입했다.

업계 안팎에선 신세계그룹의 이 같은 움직임이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 영토를 확장해 미래 사업 경쟁력을 신속히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업태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오프라인 간 영역구분도 사라지면서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B2C(기업과 고객 간 거래) 기업들은 기존 고객들을 붙잡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기존과는 다른 스타일, 고객들이 원하는 스타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직접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해 선보이기엔 고객들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때문에 경쟁력 있는 매물이 나오면 도전하는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이 요즘 M&A 시장에서 눈에 띄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특히 유통전문기업인 신세계그룹은 생존을 위한 기초체력이 더욱 필요한 만큼 인수전에 발 빠르게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사진=신세계그룹]
정유경 신세계그룹 총괄사장[사진=신세계그룹]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