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버틴 항공업계 진짜 배경은
[기자수첩] 코로나 버틴 항공업계 진짜 배경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6.17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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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건 인건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힘겹게 버티고 있다. 최근에는 화물 운송, 국내선 확대,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자사 상품 제작·판매 등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이 같은 노력으로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 1016억원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손실 1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94.6% 줄였다.

올해 1분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증가했지만 현재도 코로나19 위기가 지나길 바라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사실만 놓고 보면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위기에서도 수익성 다각화로 흑자를 내거나 적자에서도 꾸준히 버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같은 수익성 다각화 보다 순환 휴직 등 인건비를 절감한 원인이 크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최근 이달 말 종료되는 항공업계 유급휴직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항공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기존 지원 기간을 6개월에서 9개월로 늘려 3개월만 늘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여파가 올해 안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간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항공협회와 항공산업 노동조합은 지난 1일 항공업계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 연장 건의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당시 항공협회와 노조가 요구한 지원 연장 기간은 180일(6개월)이었다.

이들은 “항공업계가 지난해 3월부터 직원 휴직을 하고 있지만 자구적 노력만으로 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동안 항공업계 지원을 위해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허용,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 여행안전권역) 추진 등에 나섰다.

다만 아직 이 같은 지원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 버블의 경우 체결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지는 싱가포르에서도 신중한 입장이 나오기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옹 예 쿵 싱가포르 보건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트래블 버블에 대해 “중기적으로 생각해야 할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 지원 방안이 모두 원활히 이뤄진다고 해도 항공업계의 코로나19 여파는 크게 사그라들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직원 휴직 등 자구책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항공업계 지원에 더욱 적극 나서야 한다. 최근 일부 항공사는 자본 잠식이 시작돼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 항공산업 근로자 전체가 고용 불안에 떨고 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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