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목표, 압도적 정권교체"… '6말7초' 출마 공식화 가닥
"윤석열 목표, 압도적 정권교체"… '6말7초' 출마 공식화 가닥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1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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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측 대변인 "6월 말이나 7월 초 정치 참여 선언"
"입당은 아직 결정된 바 없어… 탈진보까지 아우를 것"
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김 전 대통령의 집무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고 김 전 대통령의 집무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목표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대권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검증의 시간'이 다가온 만큼 재3지대까지 포섭한 대규모 방어 진용을 갖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아마 6월 말, 7월 초 시점에 정치 참여 선언을 할 계획"이라며 "그동안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림을 그렸고, 그 얘길 국민께 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정치 참여는 사실상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로 읽힌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에 관해선 "(여론이) 국민의힘을 정권교체 플랫폼(기반)으로 쓰라는 것이라고 생각되면 할 수도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정치 참여 선언 이후 윤 전 총장이 각 지역·계층·분야의 말씀을 경청하고, 거기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이 정치 등판을 확정했다는 점에서 8월 중순에는 국민의힘 입당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경선과 관련해 '정시 출발론'을 내세우면서 8월 중순을 사실상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상태다.

이 대변인은 전날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시간표가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하든 '원샷(일괄)' 국민 경선을 하든 보수 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 진보 진영을 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보수, 중도,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대까지의 얘길 듣고 모두 아우르겠다는 뜻"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당내 대선주자 경선을 시작하는 8월 중순까지 몸값을 불리기 위해서 입당을 늦추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 대변인은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기는 것만으론 큰 의미가 없다"며 "내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해야 하는데, 지금의 국회 지형에서 국민의힘이 100석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생각으로 '압도적 정권교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며 "대선에서 보수와 중도, 이탈한 진보 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해야 집권 후에 안정적 국정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입당 전 최대한 지지층을 끌어모으겠단 뜻으로 읽힌다.

이 대변인은 또 "자유 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란 가치에 동의한 사람과 힘을 합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등 제3지대 인사도 두루 만나겠단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에 대한 대권주자 적합도가 반여권 정서에 따른 '반사체' 효과란 주장에 대해선 "(현재 30%대를 넘어서는 지지율이) 국민의 여망이 반영돼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표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현상과 이준석 현상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른바 '이준석 돌풍'이 당대표 선출로 현실화한 만큼 윤 전 총장도 지지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이 대변인은 이외에 여권에서 윤 전 총장 대권주자 자격을 깎아놓을 파일을 쌓아두고 있단 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 "아마 공세가 오더라도 (윤 전 총장) 본인이 떳떳하니 당당하고 전혀 거리낄 게 없단 입장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전 총장 비위 의혹과 관련한 사건을 입건한 데 대해서도 "지난해 가을 국정감사 상황 때 윤 전 총장에 대한 징계·재판 과정에서 불거졌던 얘기들"이라며 "공수처 (수사) 부분은 이미 국민이 다 알고 계시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윤 전 총장과 대립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선 "대선주자로서 열심히 하시길 기대한다"며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은 물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추 전 장관 등 여권 정치인에 대해선 전혀 언급을 안 하신다"고 부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