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스페인 일정 시작… "70년 우정, 코로나 이후 더 긴밀하게"
文, 스페인 일정 시작… "70년 우정, 코로나 이후 더 긴밀하게"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1.06.1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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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 시청서는 황금열쇠 선물… 문 대통령 "한반도에 행운 줄 것"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 시작에 앞서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5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국빈만찬 시작에 앞서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오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해 2박 3일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스페인 입장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빈 초청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마드리드 왕궁 행사장에서 열린 펠리페 6세 국왕 주최의 환영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은 유라시아 대륙의 양 끝에 위치해 있지만,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며 "2019년 사상 처음으로 스페인을 방문한 우리 국민이 60만명을 넘었고, 한국에선 음식·의류 등을 통해 스페인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덧붙여 "스페인에서도 K-팝과 한국 영화가 인기를 끌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고 들었다"며 "경제 분야 협력도 미래 산업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펠리페 6세 국왕은 코로나 초기 방역 분야 협력 지원에 사의를 표하고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문 대통령의 바르셀로나 경제인 협회 연례 포럼 참석이 긍정적인 메시지(전언)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녁 국빈만찬에 최대 규모의 경제인이 참석한다"며 "스페인의 한국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환영식에서 문 대통령은 펠리페 6세 국왕 내외에게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했고, 펠리페 6세 국왕은 문 대통령에 최고국민훈장, 김정숙 여사에 국민훈장 대십자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마드리드 시청을 방문했고, 본회의장에선 환영행사가 열렸다.

알메이다 시장은 "한국의 사례를 보며 코로나에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판문점 선언도 국제사회의 역사적 선례"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황금열쇠를 받았고, 알메이다 시장은 "마드리드시의 문이 언제든 열려 있음을 뜻한다"며 교류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운의 열쇠가 대한민국과 한반도에 큰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 열쇠로 코로나 극복의 문을 열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펠리페 6세 국왕 내외 주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양국 국민은 권위주의 시대를 극복하고,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이뤘다"며 "70년 이상 이어진 우정이 지난해 코로나 상황 이후 더욱 긴밀한 협력으로 이어졌다"고 부각했다.

이어 "한국은 코로나 초기 적도 기니에 고립된 한국 국민의 귀환을 도와준 스페인을 잊지 않고 있다"며 "한국이 스페인에 제공한 신속진단키트도 우정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또 "4차 산업혁명, 녹색성장 등 미래 공동 과제에도 함께 협력하기를 원한다"며 "2019년 8200여명의 한국 순례자가 산티아고 순례길 걸었다. 양국이 앞으로 함께 걸어갈 새로운 70년도 서로에게 행운을 주는 '부엔 까미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엔 까미노는 순례길에서 행운을 빌어주며 나누는 인사말이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