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업 '한 지붕 두 가족' 백지장 맞든다…경쟁력 강화 '방점'
유통기업 '한 지붕 두 가족' 백지장 맞든다…경쟁력 강화 '방점'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1.06.1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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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GS샵, KTH·KT엠하우스 7월1일 통합법인 출범
카카오·카카오커머스 합병안 다음 주 이사회서 결정 예상
(윗줄부터) GS리테일 CI, KT알파 CI, 카카오 CI[이미지=각 사]
(윗줄부터) GS리테일 CI, KT알파 CI, 카카오 CI[이미지=각 사]

유통업계서 ‘한 지붕 속 두 가족’ 간의 결합이 활발하다. 그간 영위하는 사업의 형태·분야별로 나눠 운영해오던 유통기업들이 하나로 결집, 경쟁력 제고와 시장지배력 강화에 나서는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의 생존경쟁은 올해 하반기에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S리테일과 KTH는 오는 7월1일 통합법인으로 정식 출범하며 유통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GS리테일은 5월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GS샵과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통합법인명은 ‘GS리테일’이다.

GS리테일은 이에 맞춰 플랫폼 B/U(비즈니스 유닛)와 디지털 커머스 B/U, 홈쇼핑 B/U 등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플랫폼 B/U는 GS리테일의 편의점·슈퍼 등 오프라인 사업을 총괄한다. 디지털 커머스 B/U는 GS프레시몰·달리살다·GSSHOP 온라인몰 등 양사 디지털 커머스 채널을 운영한다. 홈쇼핑 B/U는 TV홈쇼핑과 데이터홈쇼핑 사업을 추진한다.

GS리테일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15조5000억원인 취급액을 2025년 2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GS리테일은 이를 위해 △디지털 커머스 강화 △IT(정보기술)·물류 인프라 구축 △신사업 추진 등에 5년간 1조2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KTH는 5월27일 임시주총에서 KT엠하우스와의 합병안을 최종 승인했다. 새로 출범할 합병법인명은 ‘KT알파'다.

KT알파는 T커머스(디지털 데이터방송을 통한 상거래) 사업자인 KTH와 ICT(정보통신기술) 기반 모바일 쿠폰 사업자인 KT엠하우스의 역량을 결집, 각 사업의 성장 한계성을 극복한다는 구상이다. 또 다양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며 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의 합병 움직임도 관측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는 지난 14일 사내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커머스는 2018년 카카오로부터 독립한 후 카카오톡에 기반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이번 합병 추진으로 분사 3년 만에 다시 카카오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카카오가 성장하는 이(e)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선택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4월 인수한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과 카카오커머스 스타일사업부문을 합병한 후 7월1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계획과 동일선상에 둘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또 업계는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가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고 이번 합병 건을 처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는 시너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번 합병안은 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은 물류, 멤버십,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 통합 시너지 구축이 중요한데 이를 합병으로 현실화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